성탄절 앞두고 ‘재림’ 묵상하는 시간, “종말적 신앙 기억하길”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이 시작됐다. 한편으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있기에 크리스천에겐 새로운 시작의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차 성탄절의 참된 의미는 퇴색되어가고 그저 세상 사람들의 축제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12월 1일 주일부터 4주간의 대림절 주간이 시작된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감사함으로 기다리면서 성탄절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잊혀져가고 있는 대림절의 유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 봤다.
대림절은 4세기경 초대교회에서부터 성탄절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림절을 뜻하는 ‘Advent’는 ‘오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본래 황제의 방문을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초대교회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왕이시며 주님이시라고 생각했기에 ‘구세주의 오심’이라는 의미로 바꿔 사용했다.
대림절은 자칫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분이 오신 ‘성탄절’만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림절엔 보다 깊은 뜻이 담겨있다. 대림절의 기다림은 이미 오신 예수님의 성탄절을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것.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는 “대림절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께서 2000년 전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은총을 감사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소망”이라면서 “대림절을 보내는 그리스도인들은 종말론적 신앙을 갖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림절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적 신앙에 초점을 맞춰 말씀을 전하는 것이 좋다. 설교학 전문가 정장복 교수(전 한일장신대 총장)는 “요즘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을 믿으면서도 재림을 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종말론적 신앙을 지닌 신앙인의 자세를 가장 강조해야 할 시기가 바로 대림절”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대림절 기간의 예배 형식과 예배당 공간의 장식을 소개한다. 문화선교연구원에 따르면 대림절은 ‘빛의 주간’으로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과 다시 오실 빛을 소망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세상의 빛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대림절엔 교회 내부를 보라색을 중심으로 장식하며 초 장식은 사철나무와 대림절 각 주일을 상징하는 보라색 양초4개, 흰색 1개를 준비한다. 집례자는 대림절기의 예배마다 대림절 기도문과 함께 초를 켜는 순서를 예배 중간에 넣고 점화한다. 그리고 회중들에게 초를 키면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들어오듯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뜻하는 촛불 점화의 의미를 전달한다.
대림절을 보다 경건하게 보내며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싶다면 대림절 묵상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한기독교서회는 한국YWCA, 한국YMCA, 기독교방송과 함께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2019 대림절 묵상집 ‘기다림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하소서’를 펴냈다.
연합기관을 대표하는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YWCA 한영수 회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CBS 한용길 사장이 각각 일주일을 여는 기도문을 썼다. 스마트폰으로 책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곡가 이준이 대림절을 묵상하며 만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조금은 색다른 대림절을 보내고 싶다면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에서 발간한 ‘예수님이 보신 자연, 대림절 말씀묵상’과 함께 하는 것도 추천한다. 살림 묵상집은 이 땅에 오신 주님이 자연을 어떻게 돌보셨는지 말씀을 통해 살피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도록 돕는다.
살림 유미호 센터장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그저 주님이 보셨던 자연을 함께 본다는 생각으로 묵상하길 권한다”면서 “이 세상을 지으시고 또 온전케 하기 위해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그동안 아프게 했던 자연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