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의 사회참여를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019년 가을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안명준 교수) 제34회 학술발표회가 지난 21일 방배동 백석대학교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장로교회와 사회참여’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한국장로교회와 사회적 책임’을 제목으로 발제에 나섰다.
박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장로교회와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성찰했다. 박 교수는 ‘장로교회의 한국선교에 있어서 사회적 책임의 문제’와 ‘평양장로교신학교의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한국장로교 역사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일련의 신앙운동을 조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먼저 “미국 장로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매우 중시했다”며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을 소개했다.
“초기 선교사들의 사회적 책임 구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병원설립, 학교설립, 연합운동일 것이다. 초기 선교사들에 의해 1885년 4월 10일 광혜원이 개설된 후 1909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11개의 병원이 설립됐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소학교를 제외하고 중등학교로만 따져도 1886년 배재학당과 경신학당을 설립한 후 1910년까지 33개의 학교를 전국에 설립했다.”
박 교수는 또 장로교 선교사들의 대 사회적 책임구현의 중요성 인식이 나타난 대표적 사례로 1901년 설립된 평양장로회신학교를 꼽았다. 평양 신학교는 처음 설립할 때부터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의식하며 복음주의 정신을 고취하는 목회자 양성을 신학교육의 목표로 삼았다. 1931년 평양장로회신학교 요람에 명시된 신학교육목적 5개항에 이미 ‘사회적책임’이라는 용어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박 교수는 이어 “1903년 시작된 대부흥운동은 개인의 영적각성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각성을 태동시켰다”며 “성령으로 거듭난 심령들 가운데 배움에 대한 열망이 점증했고, 새로운 세계관이 이식됐다. 그 결과 대부흥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우상숭배를 일소하고 1부1처의 정성적인 결혼관계를 정립시켜주었으며,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일깨워 근면성실한 삶을 살도록 도전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독교학교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신민회에 적극 참여하였고 다양한 사회계몽운동을 펼쳤는데, 이로 인해 기독교 학교가 일제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회와 개인이 모두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사회적 민족적 책임을 실천하는 일에 좋은 모범을 보였다”며 “확실히 한국장로교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교수 외에도 아신대 박응수 교수, 성서대 박태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한국교회의 장애인 사역과 사회참여 △강태국 박사의 민족복음화 운동과 애국사상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는 학술지인 ‘장로교회와 신학’을 매년 1차례 발간하고 있으며, 1년에 두차례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하여 한국장로교회 신학을 재확인하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기 학술발표회는 2020년 3월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