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목자
마7:15~16에서처럼 하나님은 빈번히 자세하게 거짓 예언자(Propheten)에 대해 말하는데, 이들이 바로 거짓 목자다. 문제는 양의 탈을 쓴 굶주린 이리 같은 거짓 목자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마리아에게 재물을 바쳐야 한다고 말하고, 부자와 권력자들의 자녀들이 수도원에 들어와 많은 돈을 헌금하여 큰 이득을 보기를 원한다. 한 마디로, 거짓 목자들은 그리스도의 은혜를 자신들의 부의 축적을 위한 이기적 목적으로 악용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호화스러운 삶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할 뿐이다.
딤전3:1~7과 딛1:5~9를 따라, 거짓 목자를 통해 참 목자를 알 수 있다. 츠빙글리는 당시 분명하게 드러나는 성직자들의 성적 방탕에 대해 말하며, 결혼하지 않는 사제들을 거짓 목자로 비난한다. 술독에 빠진 자, 허풍쟁이, 광신자, 복장과 생활이 방탕한 자는 거짓 목자이다. 가난한 자를 돕지 않는 자도 거짓 목자이지만,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하는데, 자신이 스스로 가난한 사제일 경우다. 교리에 대해 무지한 자, 악한 사제들의 불의에 대항하지 못하는 경우도 참 목자일 수 없다. 무엇보다 목자는 자신의 양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해야 한다.(딛1:6)
가정을 잘 다스리는 자가 목자의 자격을 갖는다. 성령의 은사를 가진 청년 디모데와 같은 사람이 목자가 되어야 한다.(딤전4:12~14) 그리스도의 말씀에 근거할 때(마7:17~20), 거짓 목자를 분별할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그들의 열매를 보고’(마7:17~20) 거짓 목자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쭉정이를 갖고 알곡을 버리지 않기 위해(마13:29), 하나님의 열매와 악마의 열매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궁이에 던져질 베어진 나무에 대해서는 후에 언급하겠습니다. 이미 앞에서 참 목자에 대한 그리스도의 말에서 분명하게 밝힌 것처럼 거짓 목자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벧전1:8) 그들의 불신앙은 그들의 행동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48)
굶주린 늑대
거짓 목자는 “굶주린 늑대”처럼 목회를 이용해서 자신의 형제와 친족에게 특혜를 주는 자이다. 참 목자는 부모 형제 친척을 떠나야 하고(마10:37), 교회 재화는 가난한 사람의 것이다. 거짓 목자는 자기만을 사랑하고, 자기의 삶에 몰입되어 있다. 거짓 목자는 사람들을 전쟁의 광기로 몰아가며, 양들이 처한 고통과 어려움에 동참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늑대와 같은 사람을 목자라고 부르는 것은 “사기”이다. 거짓 목자는 왕과 백성의 죄를 비판하지 않고, 방관하는 자이다. 목자는 세상 군주들이 쓰는 통치방법을 사용해서도(마20:25~26), 지팡이나 여행용 자루, 돈주머니를 가져서는 안 된다.
“교황청은 자신들의 부끄러운 구걸행각을 통해서 거둔 돈으로 자신들의 사치와 방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황추종자들이 전 세계를 극심한 폭동의 수렁에 빠뜨릴 수 있기에, 우리는 그 교황추종자들을 경제적으로 더 돕지 않습니다. 그런데 거짓 목자인 교황추종자들은 바로 우리의 그런 행동을 ‘소요를 충동질하는 것’으로 규정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