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1524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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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1524년(2)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06.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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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47

타락한 목자

츠빙글리는 위장한 늑대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죄악을 전혀 회개하지 않고 자신을 살인자, 도둑놈, 배반자라고 부르며 이단으로까지 규정할지라도, “모든 영혼의 살인자(마10:28)들의 원수로 남아있길” 원한다. 그들을 대적한 츠빙글리의 태도는 매우 단호하며, 그의 언사는 거칠기까지 하다.

츠빙글리는 세상 제후들과 결속한 종교 지도자들의 물질적 타락, 일반 백성들을 착취하는 악한 행동을 강하게 질타한다. 끝내 하나님이 개입하여 이러한 죄악을 종결지으며, 죽음의 구렁텅이에서도 구원하실(시102:20) 하나님의 섭리를 츠빙글리는 확신한다. “우리는 그들을 채찍과 매와 몽둥이를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겉으로 정중하게 보이는 그들이 쓴 위선의 가면을 벗겨버리고 그들에게 진정한 진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잠잠해진다면 여러분들은 적어도 용감한 백성들을 그들의 손아귀에서 보호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들의 오만한 권력 남용이 사라질 것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299)

츠빙글리는 비진리에 선 그들을 물리치고, 치유하며, 새롭게 하며, 변화시키는 수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로 변하며, 그들이 가졌던 나쁜 이기심은 사라진다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통하여 믿는다. 그 경험은 취리히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용병제도를 철폐한 것이었다. 츠빙글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실생활까지를 변화시킴을 알고 있었다. 헌정사는 슈르탄너가 더욱 강력한 톤으로 개혁에 동참할 것과 츠빙글리 자신을 위한 강력한 기도를 부탁하며 끝을 맺는다.

“어린 양들을 잡아먹으려는 늑대들의 이빨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맞서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어린 양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잘 보호하십시오. 무엇보다도 ‘교황의 여우 새끼’를 조심하십시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늑대들처럼 어린 양들을 잡아먹을 것입니다. 그들은 방해하는 일과 배반하는 일에 능숙합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302) 
 

참 목자 예수 

츠빙글리의 설교 ‘목자’를 들었던 처음 청중은 “수 백명의 목회자들과 가장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츠빙글리는 신구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갈급한 사람들”에게 목자의 직분에 관해 “강한 말과 사명감을 가지고” 설교하였다. 하나님은 목자이며, 우리는 양 떼,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는 목자이며, “진정한 우리들의 목장이고 초원”인데, 무지와 유혹이라는 인간적 가르침의 어두운 창고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지혜와 빛으로 불러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우리를 자유로 인도하였다. 목자의 직분과 과제는 하나님 말씀이 보여주는 참 목자이신 예수를 본받아 하나님의 양들을 돌보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와 사도들도 완전하지 않지만 역시 목자의 모범이다. 츠빙글리는 양들이 거짓 목자를 확실히 분별하기를 기대한다. 거짓 예언자들을 향한 츠빙글리의 바람은 그들이 변화되든지 아니면 성직에서 떠나는 것이다. 목자는 두 가지 결과를 보이는데, 사람을 더욱 타락시키기도 하며, 아니면 사람을 죄에서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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