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악한 병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만약 돈과 명예에 사로잡힌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돈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가장 추악한 병”으로 모든 왕국, 국가, 도시를 피폐하게 만들고 뿌리까지 파괴한다. 16세기 당시 취리히에서도 돈에 대한 욕망이 공동체를 어렵게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데, 그렇다고 츠빙글리에게 현대 자본주의는 분명 아직은 낯선 개념이다.
“그리스도인인 젊은이들이 돈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돈에 대한 욕망은 한 사람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망가지게 만든다. 그 욕망은 발전하는 왕국도 몰락시키고, 번성하는 도시도 피폐하게 만들고, 돈에 대한 욕망을 사로잡힌 모든 국가를 뿌리까지 파괴시킨다. 만약 돈에 대한 욕망이 한 영혼의 도성(die Burg der Seele)을 사로잡으면,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은 가장 추악한 병이다. 그러나 그 병은 얼마나 강력한지! 만약 우리들이 그리스도를 따라갈 때, 오직 그를 통해서만이 그 병을 이길 수 있다. 그리스도가 이런 병을 치료하는 일 말고, 어떤 다른 일을 이 세상에서 했을까?”(『츠빙글리 저작 선집 I』, 281-282)
남을 위한 삶
츠빙글리가 강조하는 삶은 자유로운 영혼의 남을 위한 삶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존재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고전9:22)” 츠빙글리가 멀리해야 할 삶은 자신만을 위해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사람은 위험에 처할지라도 이웃을 위해 최선을 다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조국을 위해 살아야 한다. 사람은 명예욕을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순수한 목적에서 떠나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할 수 있어야 한다.(롬12:13) 그러면서도 절제를 잃지 않아야 한다.
존경할 자를 존경하며, 비난받을 자를 경멸해야 한다. 이웃이 위급에 처할 때 첫 번째로 달려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끝까지 도움을 주는 마지막 사람이어야 한다. 부모를 항상 공경하며, 순종해야 한다. 불신자 부모일지라도 무례히 행동해서는 안 되며, 가장 공손한 모습으로 대화하고 제안하되,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을지라도 다투지 말고 조용히 떠나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모욕을 모욕으로 갚으려 하지 말고, 억울해서 참을 수 없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타인을 향한 훈계는 사랑을 가지고 친절하게 그리고 사려 깊게 이루어져 상대방과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는 일관성이 있고 단호해야 하며 “굳세게 진리 편에 서 있어야 한다.” 이웃에게는 간교와 거짓을 멀리하고, 두 마음을 멀리하며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이 모든 교훈의 시작이며 끝이다. “만약 그가 그리스도를 자신의 마음에 받아들이면 그리스도는 그때부터 그 젊은이의 규범이 된다. 만약 그 젊은이가 바르게 행동하면, 그는 세상에서 절대로 절망하지 않으며 교만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영적으로 성장할 것이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