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정립
믿음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정립한 후,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고 질서 있게 정리하는 일이 요구된다. 자신의 영혼이 올바르게 정돈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로소 가르칠 수 있다. 츠빙글리에게 성경은 삶의 기본이며 출발이다. 영혼의 정리정돈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할 때(시1:2) 가능하다. 츠빙글리에게 말씀의 바른 이해는 원어 성경을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이해함을 전제로 한다.
츠빙글리에게 라틴어를 포함한 고전어 능력은 성령의 선물이다.(고전12:10) 원어로 성경을 이해할 때 요구되는 선결 요건은 위험한 교만, 지배욕, 논쟁, 속임수 등을 버리고(골2:8), 대신 믿음과 순전한 마음을 품는 것이다. 다양한 성경 속 인물들은 바른 삶을 보여주는 모범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덕목에 있어서 가장 완전한 인생의 모범”이다. 어느 인간도 온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갈 수는 없는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과 침묵을 따라야 한다. 젊은이는 경솔한 언어습관 대신 “가장 귀중한 권면”으로서 침묵을 배워야 한다. 젊은이는 어른들에게서 훌륭한 점과 함께 좋은 언어습관을 배워야 한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츠빙글리도 여성의 침묵을 “가장 아름다운 명예”로 묘사하는데, 츠빙글리 역시 그 시대의 아들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에게 평생 동안 가장 아름다운 명예는 침묵인 것처럼 젊은이의 이성과 언어가 먼저 스스로에게 확신이 들 때까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한 확신을 줄 때까지 젊은이에게 있어서 특별한 시간에 침묵하라는 것만큼 가장 귀중한 권면은 이 세상에 없다… 젊은이는 자신의 경솔한 언어습관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가 아주 훌륭하게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는 완전히 침묵해야 한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278-279)
바른 생활습관
츠빙글리는 피해야 할 잘못된 언어습관에 대해서 수사학적 관점에서 언급한다. 너무 빠르게, 너무 느리게 말한다. 강조할 내용임에도 변화가 없다. 말이 너무 단조롭다. 너무 흥분해서 말한다. 내용과는 관계없이 표정에 변화가 없다. 항상 같은 동작과 몸짓이다. 과도한 표정, 손짓 그리고 몸짓을 멀리해야 한다. 진실하고 단순하며 절제된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말하는 자는 감동보다는 진리를 밝힘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
또한 바른 음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포도주를 과도하게 마시지 않아야 한다. 과도한 음주는 노화 현상과 다양한 병을 얻어 마음의 균형과 평화를 잃어버리게 한다. 음식을 단순하게 먹어야 하고, 특별하고 과도한 육식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 배고픔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포식은 건강에도 해롭다. 빈번한 금식도 몸을 괴롭히는 행위로 옳지 않다. 절제할 줄 모르는 화려한 옷차림과 명품으로 치장하는 사람, 날마다 새 옷을 입고 뽐내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마구간 구유에 오신 그리스도를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이웃을 모른 체하는 잘못을 저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