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종교사무조례 수정안이 발표된 이후 중국 지하교회를 향한 핍박이 날로 거세지는 추세다.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교회의 종교자유를 위한 선언서 서명에 한국교회가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순교자의소리가 한국교회에 서명을 요청한 ‘목사들의 공동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는 중국 청두지역 이른비언약교회의 왕이 목사가 초안을 작성해 중국 교회 목사 439명이 서명한 문서다.
선언서에서는 “중국교회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시라는 진리를 무조건 믿는다. 성경은 모든 의와 도덕과 구원의 원천이며 최종 권위”라고 천명하면서 “중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걷기를 열망하여 그 길로 걷기로 결단했다. 우리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고 순교한 앞선 세대 성도를 기꺼이 본받고자 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간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 거센 핍박에 직면한 현실 앞에 “하나님이 세우신 중국 당국자들에게 기꺼이 복종할 것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위를 지배하는 정부의 권위를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리스도께 속한 중국의 참된 모든 교회는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해야 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머리임을 고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의 권위와 역할은 존중하지만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시고 결코 정부의 선전도구로 사용되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강력하게 밝힌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선언서를 발표한 이후 서명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거센 탄압에 직면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선언서를 작성한 이른비언약교회 왕이 목사는 지난해 12월 국가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수감됐으며 가족조차 면회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고난받는 중국교회의 현실을 향해 한국교회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만약 한국교회가 침묵한다면 부끄러움만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서명에 참여해주길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선언서 서명 운동은 호주, 핀란드 순교자의소리와 미국의 차이나에이드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 서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크리스천들은 웹사이트(https://chinadeclaration.com)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선언문 전문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오는 3월까지 서명 운동을 진행한 후 중국 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