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평가 높은 교수 재임용 탈락 ‘보복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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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평가 높은 교수 재임용 탈락 ‘보복성 논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2.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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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독대 지난 21일 법인이사회에서 인사조치
생존권 달린 문제…소명기회도 없이 일방적 결정
▲ 서울기독대학교 이사회가 보복성 인사로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사회를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린 캠퍼스.

서울기독대학교(총장:이강평 목사) 법인이사회가 교원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수들에 대해 일방적인 재임용‧재계약 탈락을 결정해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법인이사회(이사장:신조광)는 재임용 심사 대상 교원(정년트랙) 1명 및 재계약 심사 대상 교원(비정년트랙) 4명에 대해 재임용 거부 및 재계약 탈락을 최종 결정했다.

문제는 해당 교원들이 업적평가 점수와 연구실적, 대학 발전공헌 평가에서 높은 점수(90점대)를 받은 이들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 모두가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수회를 구성해 활동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법인에 대해 비판적인 옳은 말을 한 데 대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교수회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학교법인 환원학원 이사회는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검토하고 절차대로 진행된 내용을 무시하고 명확한 재임용 거부와 재계약 탈락에 대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무분별한 투표로 심의대상자 5명 전원 재임용 거부 및 재계약 탈락을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당사자의 소명기회부여 없이 일방적으로 무분별한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위반”이라며 “생존권과 직결되는 재임용 및 재계약 문제를 학칙과 규정에 근거 없이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법인 이사회의 재량권 남용 및 일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보복성으로 읽히는 것은 5명 교수들이 대학의 발전과 정상적 운영을 위해 법인에 교명변경과 법정부담금 전출, 정관에 따른 이사선임 등 기본적인 사항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 교수회 소속이라는 점 때문이다. 교수회는 요청 내용이 이행되지 않자 현수막과 대자보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최근까지 의사를 표현해 왔다.

교수회는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사립대학교 어느 곳에서도 이같은 이사회의 갑질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대학은 결단코 어느 특정인들의 소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기독대 재학생들은 하루에 3차례 법인이사회 관계자들에게 이번 조치를 반대하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으며, 총학생회에서도 이사회에 항의서를 제출하고 이사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본지는 법인 이사회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환원학원 법인이사회의 신조광 이사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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