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98년부터 가나안교인을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통해 측정해 왔는데 2012년까지 14년간 11% 안팎에서 크게 변하지 않다가 2017년 조사에서 23.3%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 개신교인 4명 중 1명이 가나안교인인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가나안교인 문제는 중심적인 논제에 벗어나 있었다.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 10월 가나안교인에 대한 심층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발표하였는데 그 결과를 몇 가지 언급하면서 가나안 현상을 풀어가 보겠다.(826명, 온라인조사, 지앤컴리서치)
먼저 교회를 떠나 경과한 기간은 평균 7.7년, 지금까지 총 신앙연수는 27.8년으로 조사됐는데 이 두 결과를 종합하면, 교회생활을 21.1년 정도 한 후 교회를 떠났다는 뜻이 된다.
가나안교인의 교회 이탈이유는 ‘교회출석욕구 부재’가 3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개인적 이유’ 19%, ‘자유로운 신앙생활’ 14%, ‘시간이 없어서’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의 정체성’에 대해 물었는데 절반 정도가 기독교인으로서 뚜렷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하나님 존재 믿는다 38%, 예수님의 내 죄 구속함 믿음 12%), 가나안교인들은 교회 이탈 후에도 69%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으며, 57%가 가정예배를 드린 적이 있고, 20%가 기독교TV로 예배 드린 적이 있고, 41%가 특별한 형식 없이 혼자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가나안교인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고 재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교회 이탈 이유도 매우 다양했고, 이탈 후 신앙의식, 신앙생활 등도 어느 한가지로 정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탈 후 신앙이 급격하게 하락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고,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나안=비정상’이라는 인식, ‘가나안=떠난 자’라는 인식에서 우리의 사역 대상자요 동역자라는 인식의 전환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통계로 보는 세상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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