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 ‘7대 실천운동’에 대한 강조점 다뤄
민경배 박사 “현대 교회는 ‘생명’이 주도”… 생명목회 사례도 발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으로부터 시작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실천성’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신학이 인간의 이성과 경험에 머물러 학문으로서의 가치만 지닌다면 그것은 죽은 학문에 불과하다.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말씀으로, 성령의 조명에 의해 깨달음을 얻어야 하며 우리의 삶에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개혁주의신학의 생명력 회복과 더불어 7대 실천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기도의 신학, 성령의 신학, 말씀의 신학, 그리고 삶의 신학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우리 사회와 교회, 그리고 가정에 뿌리내리길 소망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제11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세계 교회와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삶으로 드러나고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석대 석좌교수이자 교회사 대가인 민경배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생명’이 세계사의 기독교 발전에 한 획기(劃期)를 이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이 교회 역사와 교회 현장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포럼을 통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실천성 강한 개혁주의생명신학
기도의 동력으로 세계로 뻗을 것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세계교회 미래에 대한 이정표이자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세계적인 교회로서의 위상에 서 있는지 오래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세계교회를 위한 구도로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백석대 석좌교수이자 한국교회사 학자인 민경배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강조하는 ‘생명’이 세계 기독교 발전에 한 획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세계교회가 거쳐 온 거대한 시대마다 ‘생명’이 현대사의 정점에 있었다는 것이다.
민 박사는 “세계 교회사는 거대한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정의했다. 초대 희랍세계에서 기독교가 신학으로 체계화되었고, 중세 1천년 동안 로마에서 보내면서 기독교가 ‘교회’로서 조직을 갖추고 의전으로 견고한 구조를 확보했다는 것. 이어 근대 독일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이 기독교 ‘신앙’의 시대를 열었고, 이 신앙의 시대가 영국에서는 실용성으로, 미국에서는 합중적 복합현상을 거치게 됐다는 것이다.
민 박사가 주목한 것은 현대에 들어와 기독교의 주류가 한국에 이르렀고, 그 정점에 ‘생명의 신학’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 기독교의 역사적 위상, 그 주축이 ‘생명’이라고 보았고, 민 박사는 “그 생명을 우리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하늘 높이 밝힌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경배 박사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세계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정표’라고 언급한 것은 그 속에 내포된 ‘실천성’에 있다.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자신의 삶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타내고 더 나아가 그 생명을 온 세상에, 곧 신앙이 없는 저 세상에 실현하여 온 세상이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도록 하는 사명이 있다”며 “인간의 영혼은 두 말 할 것 없지만 육신과 사회와 일상생활 전부가 영성의 영역이라는 주장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실천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지탱해온 ‘기도’의 힘 역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지향하는 점이다. 장종현 박사는 지난해 5월 한국개혁신학회 학술대회 개회예배에서 학자들을 향해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려면 우리가 무릎을 꿇고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책을 한 시간 읽는다면 성경을 두 시간 읽고, 기도는 세 시간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민경배 박사는 “기도의 자세가 뚜렷할 때 하나님의 뜻, 곧 성경의 뜻이 밝혀지고 힘이 되기 때문”이라며 “기도는 예수님의 삶 전체를 관통하고 있고, 예수님의 신학 자체가 ‘기도의 신학’이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동력화 하는 것도 곧 ‘기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7대 실천운동 중에서도 ‘기도성령운동’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데, 한국교회 부흥 과정에서 나타난 평양대부흥운동의 사경기도회에서는 말씀과 기도, 성령의 임재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양대부흥운동의 경우 사경회와 기도회로 시작했지만 기도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고, 5년 동안 새벽부터 밤까지 기도한 결과가 1907년 대부흥의 세계사적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 민 박사는 이러한 기도와 성령운동의 열정이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교회사적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는 한국교회의 이정표가 바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 선포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사역 포함시킨 제자훈련
역동하는 그리스도인 길러내
그렇다면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목회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는 “목회를 하는 과정에서 접하게 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나의 목회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을 느꼈다”며 생명목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대구동신교회는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을 목회에 접목했다. 하지만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생명의 사역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체험하고 전달하는 사역을 제자훈련에 포함시켰다. 권 박사는 “예수의 생명은 체험한 사람만이 전할 수 있다. 체험이 없는 이론과 학문으로 전해서는 안 된다”며 “예수의 생명을 전하기 위해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강조하는 기도성령운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보존될 것인지, 지금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며 “그러나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성령의 능력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강조하는 생명사역이 성도들을 변화시키고, 목회현장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생명공동체 목회 40여 년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같은 줄기
“믿지 않는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 목회다.” 석관동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40년 넘게 생명공동체 목회를 이끌어온 신생중앙교회 김연희 목사는 예수 생명이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체험이 없다면 신학을 가르치지 말고, 생명이 없이는 목회를 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목회자들이 자기 기념비를 세우는 목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김 목사는 “아무리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도 모세나 엘리야가 남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남아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고 말했다.
김연희 목사는 자신의 생명공동체 목회가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정확하게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통해 영혼을 살리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