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목회를 돕는 ‘소통의 언어’
상태바
디자인, 목회를 돕는 ‘소통의 언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10.08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 디자인을 만나다(5) 나음과이음디자인 대표 오재호 목사

교회의 강점을 디자인으로 표현
목적과 효율성 담아 낸 주보 선호

나음과이음디자인(http://naumium.com) 대표 오재호 목사(클라우드처치 담임). 디자인을 ‘언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디자인으로 설교하고, 교회와 세상이 소통하게 한다.

“설교만 언어이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도 언어입니다. 도형과 색깔, 그림으로 표현된 언어죠.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언어보다 더 선명하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디자인은 설교와 많이 닮았습니다.”

#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콘셉트

디자인이 목회에, 그리고 교회에 꼭 필요한 것일까? 오 목사는 “그렇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말보다 더 선명하게 설명되고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목회철학과 교회의 지향점, 복음의 다양성을 풍요롭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위대한 설교자가 돼야 하지만, 명쾌한 디자인 감각을 갖고 교회를 이끌면 더 풍성한 결과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나음과이음디자인 대표 오재호 목사는, 무엇보다 목회자가 ‘디자인은 목회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오 목사의 디자인은 ‘소통’을 주 매개체로 한다. 고객이, 교회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듣는 것이 디자인의 출발. 그리고 디자이너의 제안에 교회가 귀 기울이고 수용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오 목사는 디자인을 의뢰하는 교회를 꼭 방문한다.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목회자와 이야기하고, 교회가 있는 지역과 상황을 돌아본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나 성경이 이야기하는 것을 디자인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행사나 기획, 프로젝트 등 여러 요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게 해 시각화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입니다. 이것이 교회에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소통이 있으면 더 좋은 디자인이 결과물로 돌아옵니다.”

오 목사는 교회가 디자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 로고나 전도지, 현수막으로 디자인의 범주를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는 뜻.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셉트다. 오히려 목회자의 목회 방향과 콘셉트가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인식되고 강조된다면 굳이 교회 간판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 교회만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강점을 내세우고, 이것이 디자인이 되게 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 PDF 주보 제안

주보를 고민하는 교회라면, 변화를 시도하는 교회라면 오 목사의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DF 파일로 제작된 주보를 스마트폰으로 공유하는 것. 다소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미 도입한 교회들도 꽤 있다. 오 목사는 “PDF 주보는 의사결정구조가 간결한 소규모 교회에서 많이 도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상당한 제작비용이 투입되는 데 비해, 단순히 예배를 위한 안내 정도로만 활용하거나, 주일 외에 다른 날은 전혀 사용되지 않는 교회, 있으면 불편하지 않지만, 없어도 그다지 서운하지 않은 교회들은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종이 주보를 제작하더라도 새로 만들거나 디자인할 경우, 주보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교회의 성향, 용도와 목회 방향이 분명해야 거기에 적합한 주보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 목회자의 전문 칼럼 등이 실린다면 거기에 맞게, 전도에 이용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제작하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목적이 분명한 주보로 그 흐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보 하나에 많은 것을 담아내는 것은 어렵다. 특화된 기능이 있어야 예뻐지고 보기 좋다. 주보 디자인에도 목적과 효율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나음과이음디자인이 발표한 올해 추수감사주일 12가지 디자인 중 하나. 가로형, 세로형으로의 변경과 현수막, 베너, 초대장, 엽서, 카드, 순서지 등 다양한 인쇄물로 제작할 수 있다.

# 추수감사주일 디자인 12가지 발표

나음과이음디자인이 발표한 올해 추수감사주일 디자인에는 소통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웃과 함께하는 추수감사주일. 먼 혹은 가까운 이웃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함께 하자는 취지를 담아 12종을 발표했다.

“이웃 초청 예배를 추수감사주일로 통합해 준비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새가족 초청을 위한 간단한 문구 변경과 추수감사절 타이틀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도축제와 이웃초청주일로 진행하기 위한 각종 디자인 적용도 가능하다. 캘리그래피로 주제에 힘을 주었고, 단풍잎이 음표로 표현돼 감사와 찬양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라고 오 목사는 설명한다.

나음과이음의 모든 디자인은 주제와 성구가 변경 가능하고, 캘리그래피 표현 또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다. 가로형, 세로형으로의 변경과 현수막, 베너, 초대장, 엽서, 카드, 순서지 등 다양한 인쇄물로 제작할 수 있다.

“어떨 때 가장 좋은 디자인이 나오나?”라는 물음에, 오 목사는 “목회자가 ‘디자인은 목회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회자와 교회가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우리가 색깔과 디자인을 입히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긴밀한 소통이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디자이너는 교회의 필요와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교회는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꼭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