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위해 취업이 아닌 ‘창직’을 제안하는 책이 나왔다.
맥아더스쿨 정은상 원장(남서울교회 장로)은 지난달 20일 열린 신간 ‘창직이 답이다’(모두북스협동조합)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산업화 시대처럼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국가나 회사가 개인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 줄 것이라는 꿈과 희망은 사라진지 오래”라며 “이제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퇴직 여부에 관계없이 평생 직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적어도 75세까지 어떻게 현직으로 살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런 고민은 목회자나 선교사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200명을 1대1로 코칭하여 창직을 유도해 온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는 물론 현직의 중장년 직장인들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도 창직으로 평생 직업을 갖도록 권하고 있다.
창직은 말 그대로 ‘직업을 만드는 것’이다. 정 원장은 “취업은 구직자가 회사에 맞춰야 한다. 그러나 창직은 자기 직업을 자기가 만드는 것이기에 회사에 맞출 필요도, 잘릴 위험도 없다.창직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방법은 있다”며 ‘창직 예찬론’을 펼쳤다.
정 원장은 “창직은 결국 사람 중심의 가치 실현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얻고 직업을 찾는 기능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마다 일을 통해 보람과 행복을 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겠다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가치 지향’의 목표를 설정하고, 사람 중심의 가치 실현을 시도할 때 창직의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별히 한국교회를 향해 “교회에서는 직업에 대해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생의 이모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성경적 관점에서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을 향해서는 “오랜 시간 설교를 해온 만큼 ‘스피치’나 ‘글쓰기’에 능하다. 이 점을 활용해서 인문학 쪽으로 글을 쓰고, 강의도 하고, 필요하다면 1인방송도 시도했으면 좋겠다”면서 “시작이 반이다. 그 다음에는 시작한 것에 대해 의심을 버리고 정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