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며 많은 행사가 있었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 교회가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동시에 부끄러운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인간과 교회는 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가’, ‘타락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2천년을 유지해온 교회이기에 소망이 있는가’, 여러 가지 의문이 우리 머릿속을 스쳐갔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우리는 나에게 순조로운 뜻이 있으면 하나님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원망이 나온다”고 진단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치열한 순종’이라는 것. 김 목사는 신간 ‘치열한 순종’(두란노)에서 욕망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성령에 이끌려 치열하게 순종하라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고린도전·후서 말씀을 살피며 고린도교회의 고민과 신앙, 교회를 회복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그는 사랑이 없는 지식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진짜 헌신과 믿음, 예배와 헌금이란 어떤 것인지, 궁극적으로 우리 신앙의 정체성과 인생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있는지를 고린도서 말씀을 통해 발견해간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욕망을 예배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려 하지 않는다. 내가 정한 시간과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욕망에 굴복하고 하나님을 버린다.
죄인인 우리 중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복음을 들을 자가 아무도 없다. 저자는 고린도교회를 생각하며 교회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발견한다. 교회는 이미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의 공동체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상과 연결된 것들을 끊어버리고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공표하는 공동체이다.
하지만 현실의 크리스천들은 그렇지 못했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물론이요, 2천 년 전 고린도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린도교회도 똑같이 부끄럽고 더러운 문제들로 고민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갔다. 2천 년 전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서 우리와 같은 죄성을 발견한 저자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삶에서 그리스도만 드러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씀에 대한 순종뿐이라고 권면한다.
복음은 앎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종함으로 삶속에 나타내야 한다는 것. 김 목사는 “오늘 우리도 ‘치열함’으로 고민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그들의 문제가 오늘 우리의 문제이기에 고린도서 말씀이 우리 걸음에 작은 빛이 되어 인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 김병삼 목사는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딱 1년만 대신할 줄 알았던 만나교회 담임을 어느덧 13년째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성도가 행복한 교회, 세상이 인정하는 교회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으며 ‘비신자도 불편해하지 않는 교회 카페’, ‘교회 내 흡연실’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입하고 있다.
치열한 순종/두란노/김병삼 지음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