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종교개혁사 ⑫ 위기에서 쓴 루터의 편지(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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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종교개혁사 ⑫ 위기에서 쓴 루터의 편지(1521)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7.1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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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 백석대학교 부총장

루터는 위기의 한 중앙에 서서 1521년 선생과 제자에게 편지를 썼다. 스타우피츠와 멜란히톤에게다. 로마 교황청에 의해 출교를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루터는 1521년 1월 14일 비텐베르크대학교의 존경하는 스승 요한 폰 슈타우피츠에게 편지를 보냈다.1) 당시 슈타우피츠는 잘츠부르크에 있었다. 편지는 루터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슈타우피츠가 어느 날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루터에게 해준 격려의 말로 편지는 시작된다. “형제여, 너에게 닥친 일이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이름 안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루터는 이 말을 슈타우피츠를 통해서 하신 주님의 말씀으로 간주하였다. 루터는 슈타우피츠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키며,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루터는 이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종교개혁을 성취할 것과 모든 일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확신한다. 로마 교황청이 루터를 출교시키고 책들을 불태우며, 죽이려고 할지라도, 결코 그들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라는 점이다.

루터가 “처음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부르르 떨며 기도했지만, 지금은 나는 내 생애 나에게 일어났던 그 어떤 일보다도 도리어 더 기뻐하며 교황의 책들과 파문장을 불태웠다.”고 말한다. 백작 게오르그 때문에 라이프치히의 엠저(Emser)가 루터를 대적하여 협박과 살인으로 겁을 주며 편지를 썼을지라도, 루터는 개의치 않는다.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이 아시고 처리하실 것이며, 자신을 지킬 것이며, 잔인한 피 흘림이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도 생각한다. 뢰벤, 쾰른, 마인츠에서 루터의 저작들이 세 번이나 불태워졌으며, 머어너(Th. Murner)라는 자는 루터에게 분노에 찬 편지를 보냈다고 전한다. 루터는 자기를 둘러싼 이러한 급박한 상황을 전하며 슈타우피츠가 한 말을 잊지 말 것을,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간청한다.

루터는 바르트부르크 성에 칩거한 지 5일 째 되는 1521년 5월 8일 주일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사랑하는 형제’ 멜란히톤에게 편지를 썼다.2) 비텐베르크에 있는 멜란히톤에게 안부를 물으며, 루터 자신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무언가 큰일을 이루기 위해 본의 아니게 바르트부르크 성에 머물러야 하는 처지를 언급한다. 멜란히톤에게 자신의 칩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묻는다. 그냥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불의 앞에서 할 일없이 도피해야 하는 처지가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가 루터는 궁금했다. 적그리스도 로마교회를 앞에 두고 볼 때, 루터 자신에게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사명을 있음을 인식한다. 멜란히톤에게도 사명과 은사가 있듯이, 루터에게도 암울한 시대에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음을 상기한다. 어려운 종교개혁 전선에 나서 한 뜻을 향하여 서로 위해주고 기도하며 동역할 것을 촉구한다.

루터는 멜란히톤에게 참기 힘든 시련 가운데 있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 “주님은 거대한 아픔으로 나를 치셨다. 내가 앉은 의자는 너무 딱딱해서 모든 힘을 다해 힘주어 앉아야만 하는데,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그러니 더 오래 앉을수록, 더 불편해진다. 여기에 온지 넷째 날인 어제야 대변을 한 번 보았고, 밤새 잠을 들 수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은 불안하다. 자네에게 부탁하는데, 나를 위해 기도해주기 바란다. 이런 고통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나는 참을 수가 없을 것 같다.”

 

1) M. Luther, Ausgewaehlte Schriften, Bd. VI, Karin Bornkamm und Gerhard Ebeling(편), (Insel Verlag, 1983), 31-33: “An Johan von Staupitz in Salzburg. 14. Januar 1521.”

2) M. Luther, Ausgewaehlte Schriften, Bd. VI, 35-37: “An Philippus Melanchthon, den Evangelisten der Kirche zu Wittenberg, seinen liebsten Bruder in Chris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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