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경’ (Sola Scriptura)
임원택 교수 / 백석대학교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16세기 로마가톨릭이 교황권을 성경보다 우위에 두고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루터의 영향력이 커지자 당시 교황 레오 10세는 추기경 톰 마소 데 비오를 특사로 보내 루터를 항복시키도록 했다. 그러나 루터는 결코 ‘오직 성경’ 정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임원택 교수는 “추기경은 교황이 공의회와 성경보다, 교회의 그 무엇보다 높다고 주장했지만, 루터는 교황이 성경을 잘못 사용하고 있으며, 교황이 결코 성경보다 높을 수 없다고 맞섰다”면서 “루터는 유혹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권위를 철회하지 않았고, 오히려 종교개혁 전체 흐름 속에서 ‘오직 성경’의 원리를 재확인했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강단에서는 하나님의 말씀 대신 현학적이고 사변화된 신학적 내용들이 난무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지지 않으면서 진리는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저항하며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했으며, 성경을 기반에 두고 교리를 세웠다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은 개신교 신학의 기초가 ‘오직 성경’에 있도록 만들었고, 신학체계 역시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500년 전 종교개혁은 이제 한국교회의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가볍게 여기고 그 자리를 사변화된 ‘신학’이 자리를 틀고 있는 모양새이다.
임원택 교수는 “오늘날 개혁신학이 다시 전통과 교리 중심의 신학에 치중함으로 말씀 가운데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역사를 놓치고 있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신과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새로운 전통이 된 신학만 붙든 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볍게 여기는 한국교회가 개혁돼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적 설교, 십자가와 부활, 내세 소망을 이야기하는 성경 중심의 신학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면서 “‘오직 성령’ 원리를 올바로 계승하는 기도성령운동이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