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산책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특별히 저희 교회 옆에 있는 안산천을 따라 걷는 것을 참 좋아해서, 날씨가 좋을 때는 가끔씩 가방을 메고 걸어서 출퇴근하고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좋은 날씨를 만끽하러 가방을 매고 안산천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 뒤에서 바퀴 소리가 들리더니, 바퀴 하나 달린 전동휠이 갑자기 제 옆으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제 옆에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일부러 자랑하려고 하듯이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적잖이 놀랐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전동휠을 저렇게 그냥 두어도 될까?”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 전동휠을 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바퀴가 하나 달린 것, 바퀴가 두 개 달린 것, 심지어 바퀴가 세 개 달린 것, 그리고 킥보드까지, 우리 주변에 참 다양한 전동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만의 속도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니, 저도 가끔은 그런 것을 타면서 속도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두어도 될지 걱정됩니다.
차도로 다니는 전동휠을 보니 더 빠르게 달리는 차량에 의해 사고가 날 것 같고, 인도로 다니는 전동휠을 보니 잘못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전동휠은 원칙적으로 원동기 면허가 있어야 몰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처럼 등록제가 되어서 정식으로 번호판을 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전동휠은 자전거처럼 그냥 타는 이동수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속히 전동휠에 대비한 법규를 만들어줄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관련 법규가 있든지 없든지, 전동휠을 타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앞과 옆을 잘 보며, 안전운전, 방어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전동휠을 타는 사람들은 속도를 즐기고 싶어서 구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앞과 옆을 잘 보면서 안전하게 다녀야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전방을 주시하라. 양 옆을 살피면서 잘 다녀라.”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이것을 귀에 못 박히게 들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운전면허를 위한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 반드시 기억하라고 배웁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다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러다가 낭패를 볼 때도 있습니다.
언젠가 한 예비군 지휘관이 훈련장에 입소하던 예비군들을 차로 쳐서, 2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어이 없는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조사해보니, 운전 중에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다가 자기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밟아서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리 아까워도 떨어진 것을 보기 전에 먼저 전방을 봤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던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는 언제나 앞과 옆을 보아야 합니다. 걸을 때에도, 뛸 때에도, 운전할 때도 앞과 옆을 보아야 나도 이웃들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교회 일도, 신앙생활에도 항상 앞과 옆을 봐야 합니다.
나 혼자 은혜 받고 기쁜 것이 신앙생활의 목적이 아니라, 내가 결국 가야 할 천국이 어디인지 알아야 하기에 앞을 봐야 됩니다. 또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또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옆의 동료들도 은혜 받아야 하기에, 옆도 돌아봐야 합니다.
수없이 들어왔고 다 알고 있는 말이지만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더 기억한다면, 우리 모두 지금보다 한번 더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앞과 옆을 보며, 행복한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