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이 차기 총무 추천 인선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총무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영주 목사) 제65회 정기실행위원회가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는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말 김영주 총무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실행위에서는 총무 추천 ‘인선위원회’ 구성의 안건이 통과됐다. 인선위원회는 예장 통합, 감리회, 기장 등 9개 회원 교단별로 2인, 5개 회원연합기관 대표 2인을 추천 받아 구성된다.
이들이 총무 후보자 1인을 실행위에 추천하면, 추천된 후보는 실행위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거해 재적 과반수의 찬성을 얻을 경우 올해 11월 열리는 제66회 총회에서 인준하게 된다.
총무는 당연직 임원으로 임기는 4년이며, 1차에 한 해 중임할 수 있다. 총무 후보는 정년 이전에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이여야 한다.
김영주 총무는 “향후 4년간 교회협을 위해 헌신할 총무 후보를 인선하기 위한 ‘총무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모든 과정이 은혜롭게 진행돼 교회협이 ‘하나님의 선교’의 좋은 도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업보고로는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 보고와 지난달 전개된 한반도평화조약체결 유럽캠페인에 대한 사업보고가 진행됐다. NCCK 대표단은 지난 26일 약 2주간의 일정으로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유럽캠페인'을 전개하고, 영국교회와 세계 교회에 한반도 평화조약의 필요성을 알렸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이번 캠페인이 의미 있었던 것은 독일에서 조그련 대표와 만나 예배를 드리긴 것이다. 또 캠페인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에서 평화협정을 제안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평화협정을 위한 캠페인을 내부적으로 벌여, 한반도가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화가 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안건으로는 ‘헌장세칙 및 사무처 처무규정 개정안 심의의 건’이 통과됐다. 지난 총회에서 NCCK 총무 정년이 70세로 조정되면서 국장은 기존 60세에서 만 65세로, 부장과 간사는 만 55세에서 만 60세로 개정됐다.
NCCK 총무 선임은 교단안배가 정확히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관례에 따라 순서상 예장 통합 관계자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총회는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교회협 차기 총무 후보자 지원 공지를 올렸으며, 접수 마감 결과 이홍정 전 사무총장과 해양의료선교회 윤신영 총무, 안산이주민센터 박천응 대표 3명이 지원한 바 있다. 예장 통합 연합사업위원회는 일치감치 이홍정 목사를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 임원회에서 이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교단 일각에서는 NCCK의 부채 심각성 등을 이유로 후보 추천을 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김영주 총무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주신 크나큰 선물이요 은총”이라며, “우리 모두 이 운동에 겸손한 마음으로 참여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