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를 머릿속에 집어넣고 산다. 그러니 성공을 하려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없고 오직 돈과 성공을 위해 가정이나 여가 등 다른 쪽은 돌아보지도 못하는 암울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 이게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들여다보자.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일반국민 대상으로 본인 또는 자녀가 갖기를 원하는 직업선호도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공무원이 43%로 가장 높고, 그 다음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23%, 대기업 취직 15%, 창업10%, 중소기업 취직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서 중학생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직업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학생들은 교사, 경찰관, 의사, 운동선수 등으로 대답한 반면, 부모들은 교사, 의사, 공무원, 법조인, 경찰관의 순으로 선호했다.
이번에는 실제로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성공기준을 물어보았다. 남자는 승진을, 여자는 경제적 안정을 각각 가장 높게 꼽았다. 삼성카드에서 이직 사유를 조사해 보았는데 1위가 ‘연봉에 대한 불만’, 2위가 ‘더 나은 회사를 다니기 위해’ 등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직장인들은 성공을 향해 후퇴 없이 끊임없이 돌진하고 또 돌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업선호도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우리는 저차원 서비스직과 육체노동은 천한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이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있다. 예수님의 직업인 목수는 어떻게 봐야하는가. 이 일이 육체적인 천한 일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루터교에서는 일을 하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의 손가락’ 즉 하나님의 사랑을 주위에 전하는 일꾼이 된다고 가르친다. 육체적인 일이든 지적인 일이든 상관없다.
우리가 이 땅에서 뭘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되는 게 없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한 일 좀 해보려고 해도 나쁜 습관, 나의 자아가 강해 열매를 얻지를 못한다.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전 15:58). 이 말씀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된다.
평생 나뭇잎 한두장 그리는데 그친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지금의 일에 대해 하나님의 손가락으로서 일한다는 인식이 내면화 되는 한 우리는 성공에 도취되어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열등감 속에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통계로 보는 세상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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