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크리스천의 성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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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크리스천의 성의식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6.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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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31

최근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한동협)에서 주관하는 ‘세계 가정 축제’가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건강한 성윤리를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선언식이 이어졌다.

이 기사를 보면서 크리스천 미혼 청년들이 실제 일반 청년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성의식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 조사 자료 한 가지를 소개한다. IVF에서 크리스천 미혼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2013년에 조사한 자료이다.

먼저 ‘혼전 순결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39%, ‘그럴 필요가 없다’ 61%로 5명 중 2명 가량만이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랑한다면 혼전 성관계를 해도 된다’는 의견에 대해 ‘그렇다’ 49% ‘그렇지 않다’ 28%로 사랑을 전제로 혼전 성관계 수용의견이 절반가량 되었다.

이번에는 실제 이성과의 성관계 경험을 물었다. 성관계 경험률은 전체 52%로 미혼크리스천 청년 2명 중 1명 가량이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결과는 한국교회에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성관계 경험률을 성별로 보면, 남자 59%, 여자 44%였고, 연령별로는 20대 47%, 30대 57%, 직업별로는 직장인 62%, 학생 40%였다. 

또 집안이 부유할수록 성관계 경험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46%)보다는 혼자 사는 청년(73%)에게서 훨씬 높았다. 또 흡연자(81%)가 비흡연자(66%)보다, 음주자(66%)가 비음주자(35%)보다 각각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신앙생활과 관련 큐티를 하는 청년(49%)보다는 큐티를 하지 않는 청년(58%)에게서 경험률이 높았지만, 큐티를 하는 청년층에서도 2명 중 1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 미혼 크리스천 청년들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험은 있지만(89%), 교회에서는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82%)고 응답했으며, 이와 관련 교회에서의 성교육 필요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감(8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미혼 청년층의 경우 교회 안과 교회 밖의 인식 차이가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교회와 크리스천의 인식 내부로 스며들고 있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유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교회 청년 스스로 세속화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자신들을 교육해 달라고 하는 앞의 조사 결과는 마치 세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크리스천 청년들을 한국교회가 구원하라는 하늘의 메시지처럼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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