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목회계획은 문화사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와 소통을 방향으로 잡는 것은 어떨까.
미래목회포럼(대표:이상대 목사)이 매년 새해를 앞두고 개최하고 있는 기획목회사역설명회에서 올해는 ‘문화목회’가 제시됐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문화목회, 미래교회 길을 열다’를 주제로 기획목회사역설명회를 개최하고 2백여명 참석자들과 함께 문화사역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재 문화목회를 통해 교회와 주민공동체가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성공적인 목회사례가 발표돼 참석한 목회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경기도 김포 고촌감리교회는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박정훈 목사 부임 이후 음악학원 하나 없는 시골 마을에서 아동 청소년들에게 바이올린, 첼로 등과 같은 악기를 하나씩 교육했다. 공단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가정들이 많아 방치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교회가 찾아낸 사역이다. 그 결실로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2007년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기로 했다. 2015년에는 경기도교육청 ‘꿈의 학교’로 선정돼 400여명 아이들이 ‘꿈의 관현악학교’에서 악기를 배우고 있다.
박 목사는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협주 정신에서 인성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신앙까지 접하게 된다”면서 “우리 교회 ‘꿈의 관현악학교’는 지역을 찾아가는 ‘짜장면 음악회’, ‘평화음악회’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성암교회는 ‘다섯콩 어린이 도서관’을 교회 내 건물에 운영하고 있다. 8천여권 장서와 4백여명 회원을 두고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책을 읽고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오밥카페’는 교인들보다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와 매달 15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방과후 교실 2개 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역은 교회가 주도하고 있지만, 주민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적극 수렴해 교회가 나서 시작된 것이다.
성암교회 조주희 목사는 “문화 속 다양한 자원과 역량들이 지역과의 만남 속에서 어떻게 흘러가게 할지 관심이 많다. 문화사역을 위해 지역의 전문가, 분야별 전문가, 다른 지역과 교단 사람들과 만나 공부하면서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교회와 지역사회가 공유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깊이 고민하면서 문화사역을 개발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주도하려고만 하는 경우 교회의 재정지원을 받고자 하지만 같이 일하려고 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설명회에서는 경기도 고양시 행복한제자교회 이우열 목사가 ‘행복한 책마을, 작은도서관’, 보령 시온교회 김영진 목사의 ‘농촌 살리는 마을공동체, 축제가 있는 교회’, 경기도 일산 새로운교회 최혁기 목사가 ‘북카페교회, 어렵지 않아요’를 주제로 문화목회 사례들을 소개했다.
미래목회포럼 이상대 대표는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기 위해는 건강한 작은교회들이 세워지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문화목회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주목하고 고민하면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목회사역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