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만나는] “전도인들이 가가호호 심방하며 한 달을 전도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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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만나는] “전도인들이 가가호호 심방하며 한 달을 전도에 바쳤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06.09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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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비운의 일본 강점기에 전개된 ‘백만명구령운동’

1909~1910년, 일제에 의해 탄압이 심했던 비운의 시기에 전개되었던 백만명구령운동은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신앙운동이다. 평양대부흥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이 운동은 ‘백만인을 그리스도에게’라는 표어 아래 시도된 대규모 신자화운동이었다.

백만명구령운동의 전개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독특한 전도방법이다. 그 중 하나가 전도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날연보’해주는 것이었다. 날연보란 말 그대로 전도운동을 위해 물질적인 연보와는 별개로 자신의 시간을 연보하는, 즉 ‘헌일’ 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한국교회의 재정구조나 구성원의 사회, 경제적 성격으로 보아 대규모의 전도운동을 위한 물질적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일찍이 어느 곳에서도 시도된 바 없는 독특한 날연보 전도 방법이 창출됐다.

또 하나는 이때 대규모 문서전도가 행해졌다는 점이다. 초기 노방전도 방법에서도 해왔던 방법이었지만, 이때처럼 대규모의 전도지와 쪽복음을 배포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당시 수백만매의 전도지가 전국 각지에 뿌려졌고, 70만권이 넘는 마가복음서 쪽복음이 배포됐다.

백만명구령운동 기간에 펼쳐진 두 가지 독특한 전도방법의 추진과 전개에 대해서 당시 선교사들이 발행하고 있던 ‘The Korea Mission Field’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고되고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 총 10만일을 이 일에 바쳤다. 지난 겨울에 개인전도에 사용된 날 수만도 7만6천일이었고 금년 가을에도 수백명의 한인 전도인들이 가가호호를 심방하는 일과 대집회에 출석한 예배교인들과의 개인적 접촉을 위하여 한 달을 온통 바쳤다. 수백만의 전도지와 한국인 신자들이 헌금한 돈으로 마가복음 70만부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배부하면서 꼭 읽고 복음을 믿을 것을 간곡히 권고하며 기도하였다. 믿지 않는 한국인 가정은 심방받지 아니한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며 심방의 결실이 맺도록 수천명의 교인이 매일같이 기도를 드렸다.”

한편 백만명구령운동은 일제 당국에 커다란 충격을 가하기도 했다. 일본은 개항 이후 줄곧 침탈을 도모하는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기독교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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