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대학(大學), 기독교적 관점에서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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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대학(大學), 기독교적 관점에서 읽어볼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3.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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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를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한, ‘성경으로 읽는 대학(大學)’ 발간
▲ 정홍권 박사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대학’을 성경적 관점에서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철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독교계가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윤리를 성경적 관점에서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할 때 성경이 말하는 ‘이웃 사랑’ 실천에 더욱 유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정홍권 박사는 철학은 기독교와 멀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 중 대학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변증학적으로 풀어낸 ‘대학(大學)/정홍권 지음/아침향기’ 책을 저술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형이기도 한 그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인간 윤리의 핵심 사상을 담은 유교의 경전. 그중에서도 ‘대학’의 인간 윤리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최근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성도들의 삶과 신앙의 이원화가 한국교회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유교의 경전인 ‘대학’을 성경과 함께 활용해보자는 것.  

성경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큰 명제를 제공한다면, 이 책은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인간 윤리의 문제에 대해 보다 심도 깊게 접근한다.

더욱이 사서삼경은 동양 문화인 효(孝)와 인, 예, 의 등 전통적·관습적 사회 규범을 자세히 풀어놓고 있어, 전통적 유교 문화의 지배를 받는 우리나라 기독교인들과 인성과 영성을 갖추길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내용으로 다가온다.

저자 정홍권 박사는 성경과 유교의 차이점에 대해 “성경이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를 드러낸다면, 대학은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에서 실천해야할 윤리적 삶을 구체적으로 짚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성경적 지식을 ‘앎’에서 삶으로 실천하도록 돕는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목회자의 영성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수평인 사람, 생활 속의 영성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학’이 삶과 영성의 조화를 돕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의 기본정신인 삼강령 팔조목에서는 인간이 선, 윤리, 학문이 완전하게 도달한 상태를 ‘지선(至善)’이라고 말한다. 이에 도달한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 박사는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선을 이룬다는 점에서 대학의 기본정신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성경이 기본이라는 기본적인 명제와 함께 유교가 갖는 한계도 설명한다. 성경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할 수 있다고 보지만, 대학은 ‘사람의 힘’으로 인간이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보니, 자력을 강조하는 유교는 결국 위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 

또 그는 “대학은 성선설을 지지하지만, 기독교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원론적으로 성경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을 추천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윤세중 목사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고민하는 것은 내가 선포하는 복음과 내가 살아가는 삶이 자꾸 부딪힌다는 것”이라며, “이 책은 이러한 고민과 간극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 정홍권 박사는 부산대 국문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한문학과, 고신대학 신대원에서 수학했으며 고신대 교수, 뉴욕총회신학교 교장, 동부개혁신학교 교수, 롱아일랜드 제일장로교회 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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