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만나는] 조선 땅을 처음 밟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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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만나는] 조선 땅을 처음 밟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2.2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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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선교 130주년의 시작은 1885년, 미 북장로교와 감리교에서 파송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그 해다. 머나먼 태평양을 건너 일본을 경유한 후 부산을 거쳐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 두 선교사는 제물포항(인천)에 첫 발을 내딛었다.

굳은 각오로 도착했지만 열악하기만 환경에 사람들의 차가운 대응은 선교사들은 무척 곤혹스러럽게 했다. 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에서 그가 느껴야 했던 답답함을 고스란히 전해진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이곳 조선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조선의 마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분명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신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자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이곳 모든 사람들로부터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아멘.

-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 중

 

조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 기도가 ‘한국교회’라는 열매로 맺혔다. 올해 부활주일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했을 때와 같은 4월 5일이다. 새벽 미명을 갈랐던 그들의 발걸음을 기억하는 올해를 한국교회는 보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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