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교육부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498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언어폭력은 전체 3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따돌림 17.1%, 폭행 11.6%, 스토킹 11% 등 다른 유형의 학교폭력에 비해 비중이 월등히 높다. 언어폭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 사이의 관계와 상호 이해에 어려움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언어폭력이 폭행, 금품갈취, 따돌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같은 현실에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전국 3,900명 회원 교사들과 함께 언어폭력을 줄여가기 위한 실천운동으로 ‘공감친구’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1일 시작해 한글날을 중심으로 21일까지 전개하는 이 캠페인은 학생들의 자발적 실천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화법교육을 문화적 캠페인으로 확산해 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앞서 좋은교사운동은 본 캠페인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시범학급을 운영해 그 운동의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013년 10월 1차 5학급(초등학생 74명, 중학생 84명, 고등학생 25명 총 183명), 2014년 6월 8학급(초등학생 75명, 중학생 22명, 고등학생 103명 총 200명)이 참여했다.
시범 캠페인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언어사용에 긍정적 변화가 있다고 한 학생은 무려 83.6%나 됐다. 또 이 기간 언어폭력을 포함한 학교폭력이 줄었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교사들은 우선 친구사랑주간 등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 때 ‘공감친구’ 캠페인을 소개하고 공감언어가 왜 필요한지를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한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공감밴드’. 팔목에 차게 되는 이 밴드는 평소 오른쪽에 착용하고 있다가 비난이나 욕설을 하게 될 경우, 왼쪽 손목으로 바꿔 착용하게 된다.
하루 동안 밴드를 바꿔 착용하지 않으면 그날 미션은 성공하게 되며, 성공한 날에는 학급 그래프에 학생 스스로 스티커를 붙여 자신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밴드에는 ‘지금 너의 기분이 어때?’, ‘너에게 중요한 것은 뭐야’와 같은 공감언어들이 새겨져 있다.
중요한 것은 매일 학생들이 공감언어를 쓸 수 있도록 교사들은 조례나 종례를 비롯해 수시로 격려하는 것이다. 짝꿍과 혹은 보둠을 이뤄 공감언어를 실습해보는 것도 좋다.
좋은교사운동은 캠페인 이후에도 학생들이 공감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 수업을 실시하고, 학급파티나 다짐문, 소감문 발표 등 후속 조치도 요청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캠페인 진행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일선 교사들이 수업에서 학생들과 활용할 수 있는 수업안들과 동영상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김효수 교육실천위원장은 “학교 폭력의 문제에 기독교사들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자는 뜻에 공감친구 캠페인을 전개해가기로 했다”며 “학교폭력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언어폭력에 찌든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