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대 자원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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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대 자원활동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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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말이란 끊임없이 바뀌면서 발전해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그렇고, 학문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도 계속 변천하고 있다.

학문을 하는 학자들이 용어를 선택하고, 새로운 용어를 조어(造語)할 경우에는 학자의 자존심을 걸고 신중을 기해서 용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학자들을 ‘딸각발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요즈음에는 자원봉사라는 용어가 자원활동이라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자원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스스로 원하는 ‘자원(自願)’이라는 단어와 남을 위해 자기를 돌보지 않고 노력한다는 ‘봉사(奉仕)’라는 단어가 합성된 것으로,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뜻이다.

이 용어에서는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봉사활동을 받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봉사활동을 받는 수혜자 못지 않게 봉사활동을 하는 공급자에게도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있다.

일즐리(Ilsley)라는 학자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봉사자가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분야의 생활을 배운다고 하였다. 나아가 자원봉사자는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아를 새로 발견하고, 심리적인 안정감 등의 이득을 얻는다고 하였다.

자원봉사가 비록 경제적인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행위이지만 자원봉사 활동을 행하는 사람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는 면에서 보면, 자원봉사 활동이 주기만 하는 행위가 아니라 주면서 받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 학계에서는 남에게 시혜적으로 봉사한다는 의미를 지닌 자원봉사라는 용어보다, 내 의지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라는 의미로 ‘봉사’라는 단어를 생략한 자원활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길 좋아한다.

자원봉사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 편에서 보면, 자원봉사가 되든 자원활동이 되든 용어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자원활동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깊은 뜻을 이해한다면 자원활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동감하리라 생각된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신체가 건강하고, 남에게 베풀 수 있다는 여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과 더불어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축복 받은 삶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 축복 받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원활동을 하길 권한다.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는 가르치는 일로, 혹 권위하는 자면 권위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은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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