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리를 가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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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리를 가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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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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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라, 기도하라, 사고하라, 그리고 일하라 - 로크마커의 개혁주의 미학 (3)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무엇이 진리를 가리고 있는가

인식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사람은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다양한 경험들을 해석하는 로드맵이 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각 사람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며 예술적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신(迷信)은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주거나 이성적 마비에 이르게 하여 막연한 신비주의에 빠지게 만든다.

하지만 바른 믿음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하고 그분의 지혜를 터득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한다.

로크마커의 논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즉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노력은 하나님의 법에 대한 반응이며 종교의 표현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예술 행위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로크마커가 생각하는 예술의 존재 의의는 인간에게 예술과 미의식을 부여하는 것을 좋게 여기신 하나님의 의도에 기원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모든 사람이 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영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던 당시 로크마커는 진리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신앙과 문화를 분리하는 이원론이 유발하는 자유로운 연상을 자유의 확실한 증표로 여기는 경우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문명에 혜택을 주는 것같이 보인다. 이 경우 수많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은 추구할 수 있으나 신비한 영적 세계를 체험하지 못한다. 결국 영적 기근의 때를 맞이할 것이다.

그의 두 번째 논의는 영적인 능력을 상실하게 된 이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자율적 존재가 되려고 이성을 횃불로 치켜들고 자신의 감각만을 인식의 출발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인류는 고대이래로 순간순간마다 이러한 일을 되풀이했다. 여기서 놀랍게도 로크마커는 이것을 현대 예술의 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 제시한다.

▲ 바실리 칸딘스키. Composition X. 1939.

로크마커에 따르면 우선 근원을 알 수 없는 신비주의에 몰입하는 예술 현상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20세기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열렬하게 예찬되었던 칸딘스키가 그랬다. 그는 기독교 진리와 무관한 정신의 순수성을 성취하기 위해 정진했다. 몇 번의 붓질이나 한 줌의 안료에 하늘의 영적 위엄을 표현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예술세계를 가꾼 조형의 개념들은 자신이 심취했던 신지학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이다.

또한 생명의 근원을 고려치 않고 생물학적 생명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예술 현상도 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기보다 하나님처럼 되려는 이치와 같다. 태초에 하나님의 신이 공허 가운데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고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창조하실 준비를 이미 하시고 계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인간 역시 흙으로 지어졌지만 하나님이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신 피조물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크리스천은 진리를 향한 목마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적 안목이 있어야 한다. 타락으로 어두워진 세계에서 마음의 눈을 열어야 한다. 세상은 보이는 것을 믿지만 우리는 믿음으로 성경의 문화적 비전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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