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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복제 아기 ꡐ이브ꡑ 출산에 대한 기독교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님의 생명창조 섭리에 대한 도전일뿐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목적이 아닌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특히, 인간복제의 궁극적 목적이 ꡐ영생인간ꡑ인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복제 아기 탄생을 발표한 미국 클로네이드사 대표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물인 ꡐ라엘리언 무브먼트ꡑ 교주 라엘은 지난 27일 미국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ꡒꡐ이브ꡑ의 탄생은 영생에 이르는 첫걸음일 뿐ꡓ이라고 말해 최종목표가 영생하는 인간임을 분명히 밝혔다.
클로네이드사에 따르면 이번 복제아기는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인데 이 방법은 사람에게서 체세포를 떼어내고 난자를 체취하여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에 핵융합으로 난자에 이식하여 전기충격으로 복제수정란을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만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신성한 가족관계를 파괴하는 행위이며 남녀의 결혼과 가정 그리고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률도 없는 상태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가 인간복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생명윤리법안을 입법 예고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인간복제의 금지에는 찬성하지만 치료용 배아복제의 광범위한 허용을 요구하는 과학계의 반발로 국회에 상정되지 못했다.
올해 초 국회의원 88명이 생명윤리법과 유사한 법률안을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관련 법률이 보류돼 이번에도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기독교 각 단체 및 기관들은 성명서 발표 등 대응에 나섰다. 길자연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ꡒ하나님의 고유한 창조행위를 거스르는 인간복제는 교만의 극치ꡓ라며 ꡒ특히, 대표적 사이비 종교집단인 라엘리언이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실험을 하고 이를 악용하고 있다ꡓ고 비난했다.
최성규목사(한국교회협의회 대표회장) 또한 ꡒ복제 인간은 남․여 중 하나의 성만 존재해도 생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통적 인간 개념마져 무너뜨리고 있다ꡓ며 ꡒ인간복제는 물론 배아연구 자체를 중지시켜야 한다ꡓ고 주장했다.
아울러 생명윤리기본법 제정에 대한 요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종교계․시민․사회단체 등 69개 비정부단체(NGO)로 구성된 ꡐ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을 위한 공동캠페인단ꡑ은 지난달 28일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생명윤리기본법의 조속한 제정과 유엔의 인간복제 금지협약 제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협력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캠페인단은 ꡒ그동안 국내외에서 인간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일부 과학기술지상주의자들과 태만한 정치권으로 인해 인간복제금지를 위한 법 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ꡓ며 ꡒ지금이라도 국회에 제출된 생명윤리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ꡓ고 밝혔다.
기독교생명윤리위원회․성산생명의료윤리연구소․한국누가회․낙태반대연합 등도 지난달 31일 인간복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내고 클로네이드사의 ꡐ복제 시도 즉각 중단ꡑ과 ꡐ인간복제 금지법안의 조소한 제정ꡑ을 촉구했다.
한편 송길원목사(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장)는 ꡒ체세포 복제를 통해 육체는 얻었지만 영혼이 복제되지는 않는다ꡓ며 ꡒ교회는 창조섭리를 거스르는 인간 복제를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ꡓ고 강조했다.
font size="3" color="00CC00ꡒ>이승국기자(sklee@ucn.co.kr)
피부세포서 DNA 추출 난자와 융합
인간 복제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통해 인간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특정 부분을 사용해 말 그대로 복사해 내는 것을 말한다. 클로네이드가 ꡐ이브ꡑ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한 복제 방법은 ꡐ체세포 복제ꡑ로 1997년 돌리를 복제해 냈을 때 사용한 방법이다. 뼈나 살, 혈액 등 인체의 어느 부분을 이용하던 다 가능하나 주로 귀의 피부세포를 일부 떼내 사용한다.
복제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추출된 피부세포에서 DNA가 담겨 있는 핵을 따로 떼어내야 한다. 그 후에는 여성의 난자를 채취해 핵을 제거한 후 복제하고자 하는 체세포의 핵과 핵을 제거한 난자를 융합시킨다. 합쳐진 세포는 복제 인간을 키우게 될 대리모의 자궁 속에 심겨지게 되며 9개월 동안 키우면 복제된 인간이 완성된다.
인간복제의 성공 여부는 외형적인 요건으로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복제 대상자와 복제 인간의 유전자가 일치해야 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인간의 복제 성공률을 1% 내로 보고 있다.
반면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인 ꡐ배아 복제ꡑ의 경우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배아 복제는 수정란이 만들어졌으나 뼈나 간 등의 장기들이 형성되지 않은 14일까지의 세포덩어리를 말한다.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 단계에서 복제하는 것을 배아 복제라고 하는데, 줄기세포란 아직 구체적 장기가 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특정 부위의 장기로 키울 수 있는 특수한 세포를 말한다.
배아 복제는 주로 각종 난치병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나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태어나는가, 만들어 지는가
지난 몇 년 동안 시민단체와 종교계는 배아복제를 포함하여 인간복제를 맹렬히 반대해 왔지만 한편으로 생명공학자들과 관련 기업인들은 불치병치유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이유로 배아복제 연구를 지지했고, 일부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에 한하여 인간복제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성경이 가르침에 의하면 자식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부부에게 주는 선물이요 기업이지(시 127:3) 결코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자식은 부모의 위로와 행복을 위해 이 땅에 보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부모에게 양육하도록 위임하고 맡긴 하나님의 소유이다.
그렇기에 부모의 위안을 위해 죽은 아이를 다시 복제해 내는 것은 인간을 다른 인간의 만족을 위해 물화시키고 소유화시키는 행위 신학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기독교와 천주교계에서 목적인 인간을 수단화시키고 조작화한다는 도덕적인 이유를 거론하며 인간복제를 반대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는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 노릇(playing God)을 하려는 것과 방불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인간에게 생명을 넣어주는 것은 하나님의 고유한 주권으로 생각해 왔다. 신약성경에서는 생명의 탄생을 ꡒ나오다ꡓ ꡒ태어나다ꡓ(새 bring cforth, to come into being)의 뜻인 ꡒ게나오ꡓ라는 헬라어를 쓰고 있고, 구약 성경에서도 역시 ꡒ나오다ꡓ라는 뜻의 ꡒ얄라드ꡓ라는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성경이 이 단어로 새 생명의 출생을 표현하는 것은 비록 부부가 아기를 낳지만 그 아기는 부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태어나는 것(not made, but begotten)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인간복제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것은 인간이 자기 위치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다르게 말하면 인간이 하나님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1993년 11년 인간 배아 복제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하였을 때,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즈(Times)는 표지 그림에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를 패러디하여 인간의 손가락에 손을 뻗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복제된 다섯 인간에 손을 뻗치는 인간을 그림으로 이 사건의 성격을 묘사한 바 있다.
이 그림이 의미하듯 인간을 인간이 복제한다는 것은 ꡒ인간애ꡓ와 다른 여러 명목을 내걸지만 그것은 기실 인간이 ꡒ창조주 노릇ꡓ(playing God)을 하겠다는 것이다. 부패한 인간의 자기 추구와 성취의 욕구는 끝이 없다. 마치 시날 평지에서 끝없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려고 했던 인간들처럼. 부패한 인간과 통제받지 못한 공학기술은 현재 마치 미끄러운 경사길 위에 서 있는 트럭과 같다. 이 트럭을 평지로 내려놓지 않으면 결국 이 트럭은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 것이다.
교회는 현재 우리 사회가 만들고 있는 ꡒ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안" 시안에 생명윤리를 보장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인간의 지나친 경계선 넘기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신원하교수(고신대학원 기독교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