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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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
  • 승인 2003.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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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은 오래된 원시 공동사회 때부터 질서유지의 수단으로 범죄자에 대한 응보수단으로 활용됐던 극형이다. 그러나 문화가 발달해감에 따라 사형 존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 되면서 사형폐지국이 매년 증가되어가는 추세이다.

사형 존폐에 대한 논의를 전개 하는 데는 상반된 두 가지 입장이면서도 똑같은 전제는 인간생명의 존귀함과 생명권을 중시한다는데 있다. 여기서 나는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기독교적 사형폐지 입장에서 논하고자 한다.

사형폐지를 주장 하는 성경적 근거는 먼저 인간생명의 존귀함 때문이다. 인간생명이 신성하고 존귀한 까닭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ꡒ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ꡓ(창세기 1:27) 라고 하였으며, ꡒ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니라ꡓ(고린도전서 12:27)고 했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ꡒ살인하지 말지니라ꡓ(출애굽기 20:13, 신명기 5:17)고 한 점이다. 하나님이 자기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자기 생명을 아무도 살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을 죽이는 것은 물론 자살까지도 성경은 살인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살인자라 할지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은 또 하나의 ꡐ관제살인ꡑ이 될 수 밖에 없다.

성경 전체에서 흐르는 하나님의 속성 때문이다. 회개한자를 용서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 그것이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하셨다.(누가복음 6:27-28),ꡒ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네 왼편도 돌려 대며ꡓ( 마태 5:39) 라고 하셨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다.(마태복음 18:22) 살인 자체뿐만 아니라 ꡐ살의ꡑ까지도 금하셨다.(마태 5:22) 예수님은 간음하다 붙들려 온 여인에게 ꡒ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오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ꡓ하시며 용서하시고 죽음을 모면케 해 주셨다.(요한복음8:11)

기독교는 사랑을 강조하는 종교로 복수의도가 강한 사형을 강력히 반대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복수를 부당한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ꡒ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ꡓ(로마서12:19)고 했다.

복수는 인간관계에 대한 하나의 최종적 의도가 아니며 제한된 복수를 허용한 것도 결코 목적이 되지 못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성경은 또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다.(마태복음 26:52) 참된 승리는 칼이 아닌 ꡐ정의와 사랑의 힘ꡑ에 의한다는 의미이다. 법정사형에서 법정용서와 사랑의 법의로 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중요시한다면서도 사형존치쪽은 피해자의 인권만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사형만을 고집한다. 폐지 쪽의 입장은 가해자의 가족도 일종의 피해자로 보기 때문에 오판가능성을 내포하는 사형선고로, 그 가족의 인권은 누가 무엇으로 보상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피해자측은 가해자를 하루속히 처형 하기를 원하는 감정이 있기 마련이고 가해자측은 용서를 빌며 사형만은 면해 달라고 호소 하는 입장이 오늘의 현실이다.

문장식목사(기독교사형폐지운동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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