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신앙과 개혁신학을 되돌아보는 한국개혁신학회 제33회 정기학술심포지엄이 지난 13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열렸다.
‘칼빈의 시각으로 본 정류 이상근 목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권호덕 교수는 그의 삶을 △이상근의 인격형성 과정 △목회자로서의 삶 △신학자로서의 삶 △신학사상 등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권 교수는 “이상근 목사의 일생은 한 마디로 하나님이 그의 삶에 개입해 교육시키고 사역을 감당하게 한 기간들로 채워져 있다”며 “그의 몸에 찔린 가시는 그로 하여금 평생 주님만 의지하는 사역으로 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생 제네마 교회에서 담임한 칼빈을 떠올리게 하는 그는 성경신학자로서 성경본문을 이성으로 판단하는 역사적, 비평적 방법보다는 문법적 역사적 해석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은 이상근 목사의 성경 신학은 기독교 강요와 성경주석 상 조화를 추구한면에서도 칼빈과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근 목사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매 설교에서 성도에게 교훈을 실현할 방법으로 성령의 기능을 설명하는 내용이 없어 성도들이 성경적 바른 삶을 영위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보였다”고 전했다. 또 “존재론적 사고방식도 한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교수는 “이상근 목사의 삶은 교회를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시간을 사용한 모범자로서 그의 삶은 교회연합 운동에 기여한 칼빈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상근 목사의 설교에 나타난 개혁 사상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교수는 “그의 설교에는 이신칭의, 인간의 무능, 그리스도의 대속, 성화의 삶과 같이 철저한 개혁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설교집 ‘성숙의 길’에는 성숙한 신앙의 길로 이끄는 설교를 만나볼수 있다”고 전했다.
‘영원한 세 가지’, ‘오늘의 세 가지’, ‘제 3단계 인생’, ‘그리스도와의 일치’ 등의 설교에서 그는 신앙에 있어 영원한 요소는 믿음, 소망 사랑이며 오늘날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일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그는 신앙을 △복음을 듣는 단계 △교회에 나가는 단계 △마음으로 믿고 헌신하는 제자의 단계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일치하는 단계 등 4단계로 분류하며 신자로서 성숙한 삶을 살수 있도록 성도를 양육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정류 이상근 목사의 삶을 탁월한 주석가이자 위대한 설교가로 신자들을 위대한 은혜의 바다로 가서 하나님과 연합해 살게 도운 목회자의 삶이었다”고 규정했다.
오후 제1분과 시간에는 장신대 최윤배 교수와 총신대 유창형 교수, 웨신대 박성환 교수가 각각 이삳근 박사의 구원론과 칼빈주석과의 비교, 이상근 목사의 설교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같은날 제2분과 발제자로 나선 국제신대 이강택교수와 장신대 소기천 교수, 영남신대 배재욱 교수도 이상근 목사의 마태복음 중심의 성경해석학, 개혁신학으로서 성서학적 기초, 이상근 목사의 마태복음 주석에 대한 소고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1920년 출생한 이상근 목사는 1944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미국 뉴욕신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1959년 미국 댈러스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1955년과 1966년, 1967년에는 미국 프린스톤대학교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수학한 바 있다. 예장 통합 제59회 총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목회자로서 1957년 대구제일교회에 부임해 34년간 목회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