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총회회관 2층에서 ‘정준모 총회장 취임예배’가 드려지고 있던 오전 11시. 비대위를 비롯해 제주도와 강원도, 대전, 대구 등 전국에서 찾아온 각 지역 노회장, 목회자들이 회관 앞에 모여 97회 정기총회 파행에 대한 교단 지도부의 각성과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가스총 총무 즉각 해임하라 △가스총 총무를 비호하는 총회장은 사퇴하라 △‘노래주점’ 사실이면 총회장은 사퇴하라 △가부없고 축도없는 파회선언은 불법이며 무효다 △성총회 100주년에 ‘가스총 총무’가 왠말이냐 등의 플래카드 및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총대들의 가부를 묻는 정상절차를 거치지 않은 총회장의 ‘파회선언’은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비상총회(속회)를 소집할 것과 정준모 총회장의 ‘노래주점’에 대한 진상규명 및 사퇴, 황규철 총무의 해임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비대위원장 서창수 목사는 “법적 조치를 떠나 정 총회장의 불법 파회선언과 황 총무의 행동을 비롯해 지도부 인사들과 관련된 온갖 소문들은 목회자로서 하나님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 총회장은 870명의 총대들을 기만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목사는 “비대위는 앞으로 불순한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총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며 “전국 노회장 및 목회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모임과 기도회, 개혁 활동을 하되, 필요하다면 법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대위는 지난 21일 대구성명교회에서 결의한 △불법 파회 선언으로 정회된 총회를 속회할 것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총회장 불신임 △총무 해임 △총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상회비 및 세례교인 헌금 납부 유보 등의 안건을 재확인했으며, 절차를 거치지 않은 파회 선언은 무효이므로 이와 관련된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결의했다.
특히 노회장들은 이번 가을 노회시 비대위에서 결의한 사항에 대한 지지 서명을 할 것을 약속했으며, 오는 11월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연합기도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별로 지속적으로 연합집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총회(총회장)를 상대로 사회법에 고소해 패소할 경우, 고소자 뿐만 아니라 해당 노회의 총대권을 5년간 제한한다’는 것은 현재 사태와 같이 악용되거나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내년 98회 총회시 이 결의를 폐기하도록 헌의 △비대위원들이 총회로부터 부당한 대우나 천서제한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력 △전문 법조인 자문위원단 구성 등도 함께 결의했다.
현재 합동 교단 내에서 비대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탄력 받게 될 전망이다.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를 비롯해, 총신대 신학대학원 총동창회(회장:김성길 목사), 비대위 영남지역 총대회(회장:한창열 목사)는 지난 26일자 기독신문에 비대위의 모든 활동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단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을 실었다.
총신대 교수회도 지난 27일 성명서 발표회를 통해 “총회의 만행과 연관된 당사자들은 스스로 회개하고, 모든 공직에서 깨끗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납골당, 아이티 구호헌금, GMS 사태 등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자신들에 행한 일에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각 노회들은 교단지에 총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비대위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회견을 가진 정준모 총회장은 “총회 파회는 법과 규칙에 따라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이번 총회는 헌법과 개혁신학, 법철학에 맞게 진행됐다. 마무리도 역사적으로 볼 때 최고로 잘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법이 판단해 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으며, 비대위 구성 및 활동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800명이 됐든, 1천 명, 1만 명이 됐든 관계없다”며 “우리 교단 목사와 장로가 5만 명이다. 800명은 추석과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현장에서 가스총을 내보인 황규철 총무의 행동에 대해서도 “잘못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황규철 총무도 사과했다. 하지만 황 총무는 그동안 협박을 받아 신변의 위협을 느꼈었다. 나도 협박 받았다. 그런데 가스총 구입 때문에 신고하러 갔더니 영주권자라서 안된다고 했다. 결국 사당동에 가서 사제총을 샀는데, 고춧가루 냄새 때문에 버렸다”며 황 총무를 비호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비대위가 발표한 성명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성명서(2012년 9월 27일)
1. 1차회의(2012년 9월 21일,대구성명교회)의 결의사항을 재확인한다 비상대책위원회 서 기 송영식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