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선교중심의 목회가 전도의 동력 … 다양한 훈련으로 평신도 사역자 양성
하나님의 ‘말씀’과 영혼구원을 향한 ‘선교’라는 두 기둥 위에 예배와 전도, 교육과 훈련,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가고 있는 한울교회(담임:김근수 목사). 지난 1992년 11월 1일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김근수 목사는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품고, 두 가정과 함께 경기도 분당에 교회를 개척했다.
오직 성경만을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원리로 믿으며 건강하게 성장한 한울교회는 2010년 경기도 판교에 3천 명이 동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새 예배당을 완공해 현재 지역사회를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 ‘한울타리 사랑’의 신앙공동체
한울교회는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검은 대륙의 영혼들, 정글의 흑암 속에서 빛 되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굶주린 아시아의 영혼들에게 복음과 양식을 나눠주는 ‘선교의 한울타리’를 추구한다.
또한 삶의 무게로 좌절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소외된 이웃들의 소망과 자유를 위해 기도하며, 영혼을 사랑하는 ‘전도의 한울타리’, 말씀훈련을 통해 영혼을 살리고, 성령 충만함으로 가정과 사회를 변화시키며, 이웃들을 돌보는 영성과 지성이 어울리는 ‘사랑의 한울타리’를 추구한다.
이와 같은 ‘한울타리 사랑’의 생활목표를 지닌 한울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순종하는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다. 특히 김 목사는 언제나 성도들에게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강조한다. 신앙과 사역, 봉사와 헌신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성도가 될 수 있도록 말씀을 통해 참된 영성을 깨운다.
20년 전 김 목사가 두 가정과 함께 개척한 한울교회는 현재 청장년 1천 명, 중고등부 및 주일학교 5백 명 등 총 1천500명의 성도들이 매주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씀 중심, 선교 중심의 목회가 곧 교회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정표를 한울교회는 제시해주고 있다.
최근 각 지역별로 신도시가 세워지면서 교회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대거 이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주 지역에서 목회하는 대다수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교회이탈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한울교회도 2010년 분당에서 지금의 판교로 이주했을 때 약간의 걱정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성도가 교회를 져버리지 않고 먼 곳에서도 출석하고 있다.
특히 판교로 옮긴 이후부터 새로운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0년에는 250명, 지난해는 540명이 새가족으로 등록했고, 올해는 지난 5월까지 280명이 새롭게 등록했다. 물론 판교라는 신도시로 이주한 기성 교회 성도들의 수평이동도 있지만 등록 교인 증 60% 이상은 불신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한울교회가 전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울교회는 ‘전천후 전도’를 지향한다. 모든 교역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파트 전도에 주력하고 있으며, 성도들도 구역 및 팀별로 전도단을 구성해 매일 지역 이곳저곳을 누비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불신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탤런트 초청 집회 및 음악회 등 다양한 전도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년 2회 ‘한 영혼 전도주일’과 ‘총동원 전도주일’을 지키며, 성도들은 영혼구원을 위한 ‘전도의 조력자’로 변하고 있다.
“교회부흥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축복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전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부흥을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됐다면 반드시 그 복음을 전해주는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김 목사는 “전도해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다는 것이 부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라며 “한국 교회는 스스로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자신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전도하면 하나님께서 교회 부흥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울교회에 등록한 성도들이 이탈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신앙교육을 철저하게 받기 때문이다. 교회에 새롭게 출석하는 순간부터 신앙교육은 실시된다. ‘새가족 사역’은 개인의 신앙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신자가 아닌 타 교회에서 이동한 성도의 경우에는 개인별 신앙점검을 함께 진행한다.
교회에 등록하게 되면 먼저 담임목사와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등록한 주간 이후에는 소속된 교구의 등록심방을 받게 된다. 5주간에 걸쳐 개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가족 순장’을 통해 교회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이때 새가족 순장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소책자를 통해 교회생활의 기초에 대한 ‘새가족 과정’을 함께 공부하고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5주간의 양육은 주일예배 후에 하거나 양육 순장이 가정방문을 하는 등 새신자들이 편한 장소와 시간을 택할 수 있다.
14주 과정의 ‘성장반’도 운영된다. 구원의 확신을 소유한 성도가 바른 자아상과 예배, 공동체, 그리스도인의 영적 신앙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제자훈련’도 진행한다. 2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훈련은 양육 순장의 은사가 있는 이들을 선발해 훈련시킨다. 제자훈련 과정을 마치면 25주 과정의 ‘사역훈련’도 받게 된다.
이 훈련은 가르치는 양육순장으로서의 자질과 소양, 기술, 그리고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교회론과 제자도, 소그룹 인도방법 등에 배우지만 무엇보다 신구약 전체의 맥을 잡는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리더는 무엇보다 말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밟게 된다.
김 목사는 “한울교회는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자훈련 학교의 모든 과정을 이수한 성도들은 평신도 사역자 자격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울교회는 벧엘성서대학, 크로스웨이반 등도 진행하며, 성경에 대한 성도들의 보다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한울교회는 지난 1992년 개척 초기부터 선교활동에 적극적이었다. ‘한울선교교회’로 명명할 정도로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김 목사의 목회 방침에 따라 성도들이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가나, 탄자니아, 필리핀, 일본, 멕시코, 일본 등의 나라에 일곱 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40여 선교 기관을 비롯해 총회 파송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울교회는 더욱 많은 파송 선교사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매년 선교지 탐방과 단기선교를 각 부서별로 진행하고 있고, 교회 건축 관계로 잠시 중단됐던 단기선교도 지난해부터 다시 시행해 필리핀,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목사는 개척 초기 분당에서 목회를 했을 때 수십 억 원에 이르는 사기를 당해 목회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빚으로 인해 힘든 목회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세 가정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등 선교사역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김 목사는 “성도들은 교회가 사역하는지, 안하는지 여부에 따라 헌신의 삶을 결정한다”며 “한울교회는 상가 교회였고, 빚이 많은 상황이었지만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모습에 헌신하기로 결정했다는 성도들의 고백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선교적 열정 때문이었을까. 하나님은 한울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지금도 한울교회는 한 달에 20% 이상의 재정을 선교사역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선교사 70여 가정을 초청해 ‘선교사 컨퍼런스’도 진행했다. 후원 없이 교회 자체적으로 진행해 예산이 많이 들어갔지만 한울교회에 맡겨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기쁨으로 감당했다. 현재도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는 선교사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정서에 맞는 사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교회 1층은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차를 즐기며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북카페로 만들었다. 가르치는 은사를 소유한 성도들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콘서트홀, 예식장 등으로 교회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한울평생교육원’을 통해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지역사회 노인 1백여 명에게 식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섬기고 있다. 기본적인 신앙훈련을 비롯해 사회변화와 적응, 봉사교육, 가정과 사회 속에서의 노인의 역할과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교양강좌, 친교, 음악, 오락, 견학, 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노년기에 바른 신앙을 갖고 즐겁고 보람 있는 여생을 보내도록 돕고 있다”며 “친교와 대화, 상담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 및 건강을 유지하며, 의욕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경찰서,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절기 때마다 선물을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예배당 바로 옆에 위치한 운중중학교에 다니는 20여 명의 학생들에게 매 학기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금도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사역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회 앞 공터에다가 비전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린이집을 비롯해 유치원, 대안학교까지 할 수 있는 비전센터 건립은 김 목사와 한울교회가 품고 있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울교회는 ‘비전위원회’를 조직했다. 교회 각 부서에서 나름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비전모임도 진행한다. 김 목사는 “모든 성도와 비전을 공유했을 때 비전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한 5년 안으로 지역사회를 향한 비전센터의 세부적 설계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근수 목사는 올해 판교기독교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독교 진리인 나눔과 섬김, 사랑의 실천으로 지역을 섬길 것”이라며 “지역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고, 교회의 참된 모습을 지역과 사회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울교회는 새가족들의 신앙을 세워주고 교회 정착을 돕는 ‘처음사랑’,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양성하는 ‘먼저사랑’, 복음을 접하지 못한 이들을 향한 ‘멀리사랑’, 성도 간 친밀한 교제와 봉사와 나눔의 삶인 ‘서로사랑’ 안에서 참된 믿음과 실천적 삶으로 든든히 서가고 있다.
“신학과 목회의 균형은 필수입니다”
말씀 중심의 설교 강조하는 김근수 목사
김근수 목사는 개혁주의 전통 안에서 복음적인 예배를 추구하며, 철저하게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한다. 성경과 거리가 먼 예화나 세상의 이야기는 철저히 배제한다. 따라서 예배시간이 조금 엄숙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함께 선포되기 때문에 모든 성도는 참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은혜를 받으며 행복을 체험한다.
“목회자는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할 때 반드시 성경의 역사 속에 나타난 삶의 정황들을 연구해야 합니다. 2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 우리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배경을 연구하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고,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에 맞춰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김 목사는 ‘말씀대로 믿고, 말씀대로 살고, 말씀대로 가르친다’는 목회철학을 중심으로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한다.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잠이나 휴식을 취하지 않고 곧바로 성경을 묵상하고, 성도들의 삶에 말씀을 어떻게 적용시킬지 연구한다. 성경을 묵상하고, 성경 배경을 연구하는 습관에 의해 한 편의 설교가 만들어진다. 현재 김 목사의 개인 수첩에는 그렇게 연구해서 나온 다양한 설교의 주제와 내용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설교할 때 설교자의 주장과 철학을 강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성경의 저자는 오직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성령님이 역사함으로써 성도들이 변화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김 목사는 “목회자가 공부를 하는지, 안하는지는 설교를 들어보면 안다”며 “공부를 안하면 5분 설교가 30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성도들이 자신의 설교를 듣고 영적 긴장감과 호기심을 갖도록 하려면 목회현장에서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김근수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자이며 건실한 목회자로 ‘신학과 목회’의 균형을 불가능으로 인식하는 한국 교회의 터부를 깨뜨린 작은 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5년 간 총신대 학부 및 신학대학원, 한국성서대, 칼빈대에서 교수사역을 펼치며 한국 신학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의 교수 및 목회 사역은 한국 교회 안에서 신학교와 목회현장의 괴리를 좁혀가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김 목사는 “가르치는 것과 목회하는 일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신학자와 목회자는 신학과 목회를 폭넓게 넘나들 수 있는 통합적 마인드를 반드시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학교의 전반적인 교육을 지성이라고 한다면 목회는 영성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지성과 영성은 두부 자르듯 할 수 없습니다. 영혼과 육체가 얽혀있듯이 목회자는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따라 가르치고 목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신학과 목회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신학자보다 더 부지런히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김 목사는 현대주의 신학사조에 대항해 한국 교회에 정통 개혁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창립된 개혁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목사는 “개혁신학회는 확고한 정체성과 차별성을 갖고, 정통 개혁신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 건전한 신학발전과 교회성장 및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문화와 사회를 건설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빈의 신학과 신앙을 추구하는 것이 곧 개혁신학입니다. 칼빈의 신학은 신앙이었고, 신앙은 그의 삶이었습니다. 신학자와 목회자였던 칼빈은 정직하게 목회했으며,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칼빈을 좇아 목회한다면 교회 개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김근수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 미국 남가주 신학대학(B.A.),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신학석사(Th. M.), 영국 웨일즈대 대학원 철학박사(Ph. D.) 등의 과정을 거쳤으며, 미국 예일대학교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총신대 및 신학대학원 강사를 비롯해 한국성서대학교 부교수 및 신학대학원장 역임, 칼빈대 신학대학원장 및 부총장 역임 등을 거쳐 현재 칼빈대 신약신학 교수와 개혁신학회 회장, 한국 아프리카내지선교회(AIM) 대표이사 및 총회선교국(GMS)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