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 장로교부터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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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갱신, 장로교부터 앞장서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05.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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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신학회, ‘개혁신학과 한국교회 갱신’ 제32회 정기학술심포지엄

한국개혁신학회가 지난 19일 오전 10시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에서 장로교와 연관된 ‘개혁신학과 한국교회의 갱신’을 주제로 제32회 정기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한국 교회를 향해 개혁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개혁 영성과 한국 교회 갱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는 “한국 기독교는 초창기의 참신한 영성을 소진하면서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 가톨릭처럼 부패해 감히 ‘개혁교회’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라며 한국 교회 갱신을 촉구했다.

김 박사는 “내실적 성장과 성숙이 동반되지 않은 채 이루어진 폭발적 외형적 성장은 세속주의의 한 형태인 물질주의, 번영주의, 기복주의를 초래했다”며 “대형화된 교회는 돈과 명예, 권력을 얻는 축복의 통로로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윤리적으로 퇴폐와 도덕성 약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적 영성을 계승하면서 하나님 계명에 입각한 올바른 윤리관을 정립해야 한다”며 “청교도적 금욕주의와 청빈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형교회가 가져다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교회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며 “교회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교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작은 신앙의 공동체들이 서로 연결돼 지역사회를 비추는 구원 공동체의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작은 변혁의 누룩으로서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 작은 신앙의 공동체는 우리 사회를 복음화하고 변혁시키는 특공대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도행전과 평양대부흥운동에 근거해 갱신을 위한 단초를 제시한 허주 교수(아신대)는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회 지도자와 성도의 진실한 회계”라며 “한국 교회는 허울 좋은 위선적, 가식적 거품들을 하나 둘 거둬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개인 및 공동체의 허물과 죄악을 깊이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한국장로교회의 장로임기제 도입에 대해 발표한 권문상 교수(웨신대)는 “교회 안의 각종 분쟁과 분란, 분열은 당회 정치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칼빈이 장로임기제를 실시한 것과 같이 한국 장로교회도 장로임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실제로 ‘제네바 교회 규정’처럼 치리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권징 사례가 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인 권징 규정 절차와 활성화가 가능한 기구를 마련하고, 정로의 독점적 권한 행사와 자유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임기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와 장도들이 성도들로부터 견제를 받으며 겸손하게 섬김의 일을 할 수 있을 때 한국 교회는 자정능력을 보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교회 갱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교회의 보편성을 중심으로 한 ‘개혁교회법’이 한국 교회에 갖는 의의에 대해 발표한 김재윤 교수(국제신대원)는 “한국 교회가 신앙고백적 하나됨을 추구하지 않고, 지역 교회를 억압하는 교권주의 때문에 사실상의 교황주의가 개교회주의를 통해 곳곳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교회법과 규례, 광의적 회의를 통한 연합적 결속을 무시하면서 각 지역 교회가 한 사람의 지배와 더 큰 무질서 속에 빠져 들어가는 현상이 교권주의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개혁 교회의 선배들이 교회법을 작성하면서 추구했던 정신은 성경과 신앙고백에 근거했기 때문에 지속되는 가치를 갖고 있다”며 “신앙고백에 충실한 고백적 교회들이 직분자 사이에서, 지역교회 사이에서 서로서로 얽어매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께 순종하고 복종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교회법의 정신이 한국 교회 안에서도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개혁신학회는 논문발표 후 ‘제9차 정기총회’를 통해 김영선 교수(협성대)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으며, 부회장에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주도홍 교수(백석대) 최윤배 교수(장신대) 이승구 교수(합신대), 총무이사에 안명준 교수(평택대) 등 임원을 새롭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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