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보암 가문의 몰락
신명기 사가의 왕들에 관한 기록에서 연대기적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신명기 사가의 목적이 왕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왕기상 15장 26절에서는 나답 왕에 대한 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즉,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고,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였으며 이스라엘에게 죄를 짓게 한 그 죄를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신명기 사가는 종교적 관점에서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북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7절은 이러한 나답의 죄 때문에 여호와가 나답에 대하여 반란이 일어나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바아사(Baasha)가 반란을 일으켜 깁브돈(Gibbethon)에서 나답을 죽였다. 깁브돈은 구약성서에 5회 등장한다(수 19:44, 21:23, 왕상 15:27, 16:15, 17).
깁브돈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야파(Jaffa) 남동쪽으로 약 26km 떨어진 키비아(Kibbiah)를 깁브돈으로 동일시하기도 한다. 이 사실을 통하여 깁브돈은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전선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시므리의 반란도 깁브돈 전쟁 중에 생겨났다.
28절에 의하면 아사 왕 3년에 바아사가 나답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아사의 경우처럼 반란의 경우에는 왕위를 아버지로부터 계승하는 경우와 달리 선왕(先王)을 죽인 후 곧바로 왕위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29절은 반란을 일으킨 왕이 즉위하면서 여로보암과 나답과 관련된 모든 자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죽였으며, 이러한 사건은 곧 아히야의 예언의 성취라고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상 14:10절에 의하면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 버리되 거름 더미를 쓸어버림 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 버릴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30절은 이처럼 여로보암 가문이 몰락한 이유는 여로보암이 하나님에게 범죄하여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기 때문이라는 신학적 해석을 제시한다.
31절에서는 나답의 모든 업적이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것이 어떤 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32절은 남북 관계를 설명하는 표현으로 나답과 유다 왕 아사 사이에 항상 전쟁이 있었음을 말한다.
열왕기상 15:33-16:7절에서는 나답의 뒤를 이은 바아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바아사는 이스라엘 왕의 이스라엘 왕 가운데 처음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된 자이다.
열왕기상 15:33절에 의하면 아사 왕 셋째 해에 바아사가 왕이 되어 24년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당시 북 이스라엘의 수도는 디르사(Tirzah)였다.
34절에서는 25절의 나답과 같은 죄목을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34절의 “ 바아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는 바아사의 구체적인 죄라기보다는 신명기 사가가 북 왕국의 왕들을 평가하는 전형적인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열왕기상 16:1-4절에서는 하나니의 아들 예후를 통하여 바아사를 꾸짖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즉, 하나님은 여로보암의 가문을 대신하여 바아사를 왕이 되게 하였지만 그 역시 여로보암의 죄를 답습하여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기 때문에 바아사의 집도 여로보암의 집처럼 쓸어버림을 당할 것을 말한다.
특히 4절에서는 바아사에게 속한 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언급하고 있다. 즉, 죽은 자가 매장되지 못하고 개와 새의 먹이기 된다는 것이다.
5절은 모든 왕들과 마찬가지로 바아사의 모든 업적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6절에 의하면 바아사는 디르사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엘라가 왕이 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7절에서는 다시 한 번 신학적으로 바아사의 몰락에 대하여 해석하고 있다.
바아사의 기록은 그가 24년간 이스라엘의 왕으로 재직했음에도 그의 다른 정치적 업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열왕기상 16:8-14절은 이스라엘 왕 엘라(Elah)의 업적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8절에 의하면 바아사의 아들 엘라는 아사 왕 26년에 즉위하여 디르사에서 2년 동안 통치하였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