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목회자 자정 선언’ 발표
제7차 정기총회 개최, 김인환 목사 대표 유임
“지금 한국 교계는 모든 자리에 돈이 거래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권력을 사고 있다. 이 사실을 교인들이 알까봐 두렵다. 그리고 은퇴한 목회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교정에 개입하는 것은 교회와 사회의 기본적 룰을 혼란하게 할 수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김인환 목사)이 한국 교회에 만연해 있는 혼탁과 무질서, 성장제일주의, 금권 선거 등 도덕적 해이로 인해 파생된 각종 문제점들 앞에 선 목회자들의 자정을 촉구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목회자 자정선언’을 발표하면서 개혁에 무뎌진 마음의 칼날을 다시 갈 것을 주문했다.
‘미래목회 자정 선언 결의’가 발표된 것은 ‘제7차 정기총회’가 개최된 지난 19일. △목회자들의 권위주의와 신비주의 △목회자 후임 선정 △원로 목사 △가짜 학위와 명예 △담임 목사 위주의 교회 경영 △교단의 정비 △독립 교회 △교회의 지역주의 △선교사 △성장 지상주의의 교회 △금권 타락 선거 등 11개 항목의 개혁을 촉구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선거의 타락 양상은 너무 보편화되어 이제는 교계의 일각에서는 당연한 상식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면서 “교단장이 되기 위해 사용되는 선거 비용을 교인들이 알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후임자 선정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부정의한 후임 선정 과정에서 한국 민족이 갖는 강하고 독특한 자녀 사랑이 왜곡되어 반영되고 있는 것을 본다”고 지적한 미래목회포럼은 “기회 균등과 공정한 심사를 바탕으로 하는 후계의 연속성은 사회 정의의 첫걸음”이라고 지적, 자녀에게 목회를 승계하는 일부 교회들의 행위를 꼬집었다.
원로 목사제도에 대해서도 “은퇴 전에 자신이 누려왔던 영향력에 연연해 차후 교회와 후임 목회자들과 대립적 위치에 서게 되는 일이 자주 목격된다”면서 “노련한 은퇴자에게 신임 목회자의 미숙함과 실수가 눈에 띄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은퇴한 목회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교정에 개입하는 것은 교회와 사회의 기본적 룰을 혼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은퇴 후의 소외감은 인지상정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모든 사회가 갖는 자연적 법칙임을 강조했다.
난립하는 교단의 정비에 대해서도 시급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교단이 2백 개가 넘는다는 기가 막힐 보고가 있다”며 운을 뗀 미래목회포럼은 현재의 난립을 정비하고 차후의 교단 분열을 방지하는 협의와 조처가 필요하다면서, “인지도가 분명한 20~30개 교단으로 정리하고 기타의 난립한 교단을 통합하든지, 최소한 구분을 하는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 교회’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흐름으로 보았다. “독립 교회가 현재 존재하는 것은 교단 구조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이지만 한국 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의를 넘어서서 교단의 한계를 합의의 정상적인 테두리와 구조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한 선교사들이 해외로 파송되는 문제와 그들의 선교 사역과 재산 등에 관한 통제와 조절의 필요성, 성장 지상주의 교회들의 자정에 대해서도 주문한 미래목회포럼은, “우리는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원론적 비판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으로 자신을 아프게 비판하고 갱신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지 모른다”며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개혁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김인환 목사(성은교회)가 대표에,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와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가 부대표에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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