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은 지난 몇 년간 수많은 개혁주의 개신교인들에 의해 화자되어온 한국 교회 위기와 갱신에 대한 하나의 대안신학으로 보여진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목사와 교회의 권위가 실추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전해 받은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의 생명력을 회복하여 생명을 살리는 신학, 교회를 살리는 신학을 세우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시작됐다.
신학은 언제나 교회로 하여금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교회’가 되게 하기 위해 존재해야 하므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교회의 생명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논리적 타당성과 시대적 적절성에 공감한다면 ‘개혁주의 신학 본래의 삶과 실천’의 한 축이 된다고 믿는 죄와 회개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혁주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독교의 생명은 죄와 회개를 분명히 가르치는데 있다.
죄와 회개의 문제는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서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죄가 없으면 구원이 필요하지 않고 회개가 없으면 구원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죄와 회개, 그리고 구원의 상관관계는 초기 기독교 이래로 기독교 신학이 발전하는데 또는 기독교가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갖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의 하나로 작용하게 되었다.
시대적으로 살펴보면 개신교 종교개혁에서 한층 더 핵심주제로 부각되어진다. 종교개혁자들은 죄와 관련해 인간의 전적타락을 주장하면서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칼빈의 제네바 사역에서 컨시스토리의 활동은 이런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컨시스토리의 사역은 죄와 회개에 대한 칼빈의 신학과 목회실천이 적절한 융합을 이루고 있는 지점이다. 칼빈의 관심은 제네바 시민들이 죄로 얼룩진 삶을 청산하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들의 일상의 삶 가운데서 경험되는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 죄에 대해 단호하며 의에 대해 적극적인 그리스도인들을 양육하는데 있었다.
그러므로 칼빈의 제네바 사역을 연구하는 것은 개혁주의 삶과 실천,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인에 초점을 맞추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토대를 모색하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다.
칼빈의 신학과 실천을 이어 받은 개혁주의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생명신학’이라고 주창하려면 칼빈이 강조했던 죄를 깊이 인식하고, 열매가 있는 마음의 회개를 하며, 그리스도인다운 행동양식과 삶을 추구하는 것이 근본적인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현대 교회에서 컨시스토리와 같은 치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소홀히 되어온 교리교육의 부활을 통해 율법, 즉 십계명의 정신과 내용을 새롭게 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행동을 재점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고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목회자부터 죄가 드러나면 죄를 인정하고 통회자복하며, 손해가 있는 경우 기꺼이 배상을 감수하는 본을 보임으로 교회의 위선과 악의 증식을 근절하려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횃불트리니티신대
이정숙 박사(역사신학) - 킬빈의 제네바교회 사역에 나타난 죄와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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