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확장, 문화-인권적 접근은 위험한 발상
다문화 상황 이해하는 목회자 양성 시급한 과제
해외 종교학자들이 한국 사회에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는 ‘다종교’ 국가인 한국이 어떻게 종교간 평화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등 규모있는 3대 종교와 전통 유교와 천도교, 자생종교인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가 다종교 전통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적 선교를 하는 종교는 개신교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공격적 선교가 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 개신교는 홀로 성장하는 방안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다종교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고민하고 예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됐다. 여기에 종교권력화가 나타나면서 불교가 기독교를 견제하고 기독교가 불교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등 종교간 갈등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이슬람은 개종을 목적으로 기독교에 접근하고 있어 빗장이 열린 교회마저 포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기독교는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하는 선교의 사명과 더불어 기존 성도들이 타종교에 유혹되지 않도록 훈련하고 지켜야 하는 책임도 떠안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종교 사회의 고민에 발 빠르게 접근한 포럼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지난 27일 예장 백석 총회세계선교위원회가 마련한 ‘다종교 상황에서의 한국교회의 미래’는 종교의 확장이 과거와 같이 선교나 포교를 위한 것에 국한되지 않고 종교적 이익과 이권을 위해 확장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선교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적극적인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슬람의 확장과 선교대안
지금 한국 교회가 가장 깊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슬람의 문제. 해외 인력들이 유입되면서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이슬람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슬람과의 문화충돌 현상을 목격하는 한국 교회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총신대 김성태 교수는 “이슬람은 무슬림들에게 독특한 삶의 양식과 행동 그리고 정서와 가치관을 형성해주었다”며 “한국 교회가 이슬람 선교를 감당함에 있어서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선교지침을 정리한 김성태 교수는 “무슬림은 가족과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부장적 요소와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중시 문화로 가득차 있다”며 "개인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성경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슬림의 교리 중에 성경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접촉점으로 삼아 저들의 오류와 잘못됨, 그리고 죄성을 하나하나 인내심을 가지고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 선교에 있어서 희망적인 것은 교리적 이슬람보다 전통적 민족 이슬람이 더욱 많다는 점이다. 전 세계 무슬림 중 70%가 민족 종교의 영향을 받고 있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해방과 치유가 간절한 상황이라는 것.
김성태 교수는 “이슬람 지역에서 일어나는 힘의 충돌을 반드시 진리충돌로 변혁시켜 강력한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성경적인 토착화와 사랑과 섬김의 선교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선교는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눈물과 겸손과 자기희생으로 이뤄져야 함”을 거듭 주장했다.
#다종교 상황에서의 한국 교회
과거와 달리 다종교 상황이 우리에게 도전이 되는 것은 각 종교가 이념을 강화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정치적으로 넓혀 가기 때문이다.
불요의 경우 연례적으로 연등행사를 진행하며 이념을 강화하고 있고 이슬람은 방송 등 언론을 통해 라마단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며 이슬람의 종교행위를 상징화시키고 있다. 힌두교는 한국에서 사원의 확장은 보이지 않지만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백석대 장훈태 교수는 타종교의 이념화와 더불어 이익을 추구하는 각 종교의 활동이 크고 작은 충돌로 이어짐을 경고했다. 장 교수는 “모든 종교가 다른 종교에 대해 최대한의 힘을 갖고자 한다고 가정할 때 종교들은 신자 수, 예배당 수, 종교적 지위 등을 놓고 상호갈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각 종교는 정착을 위해 의식과 통과의례를 실행할 장소를 매입하기 원하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정부와 대화 혹은 협상의 형태로 이어지면서 정부장악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장 교수는 다종교 사회에서 조심해야할 것을 ‘문화주의’로 꼽았다. 이미 유럽의 경우 문화주의라는 명목으로 기독교보다는 다문화, 이주민들의 종교를 보다 가치있게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는 종교로 보면서도 이슬람은 문화로 보는 포용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종교를 문화로 접근하며 수용하는 태도는 교회의 정체성 훼손과 복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주의’는 반드시 경계해야할 부분으로 드러났다.
장훈태 교수는 다종교 상황에 대응하는 교회의 역할로 “바른 신학교육을 확립하고 다종교 상황과 다문화 사회에서 변화를 창조하는 목회자를 양성하고 파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가 오랫동안 보여온 고립주의와 배타주의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로 대두됐다. 장 교수는 “한국 교회가 고입주의와 배타주의를 버리고 세계 교회의 발전에 더 큰 책임의식을 가져 하며 모든 민족을 향해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