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5:13-16절에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름을 기록한 것은 예루살렘을 정복한 다음에 위치하고 있다.
사무엘하 5:17-25절(대상 14:8-17)은 예루살렘을 점령한 다윗의 업적으로 이스라엘의 막강한 저항세력이었던 블레셋을 두 차례 물리쳤음을 기록하고 있다. 블레셋과의 1차 전쟁은 17-21절에 기록되어 있고, 2차 전쟁은 22-25절에 기록되어 있다.
17절의 블레셋의 반응은 한 때 자신들의 신하였던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냥 묵고하지 않았다. 특히 다윗은 이들의 방문의 목적이 평화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요새로 나가 전쟁을 준비하였다.
18절에 의하면 블레셋 사람들은 르바임 골짜기(Rephaim valley)에 가득하였다. 즉, 블레셋은 전쟁을 준비한 것이다. 르바임 골짜기는 예루살렘 남서쪽에 위치하는 계곡으로 블레셋 지역에서 특히 가드(Gath)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가드에서 엘라 골짜기(Elah valley)를 지나 르바임 골짜기를 지나 예루살렘에 이르게 된다.
19절은 전형적인 성전(聖戰) 사상을 보여준다. 즉 블레셋 사람들이 침략해 오자 다윗은 이들과의 전쟁 여부를 하나님께 묻는다. 즉,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라고 묻자 여호와께서 “올라가라 내가 반드시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넘기리라”고 대답하셨다. 따라서 다윗은 이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20절에 의하면 다윗이 블레셋을 물리쳤고, 이것을 기념하여 그곳의 이름을 바알브라심(Baalperazim)이라고 불렀다. 바알브라심의 의미는 ‘파멸의 주’(Baal of breaches)이다. 여기서 바알은 바알 신을 의미하기 보다는 여호와에 대한 수식어로서 ‘주’(master)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20절에 이 바알브라심에 대한 해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즉, “여호와께서 물을 흩음 같이 내 앞에서 내 대적을 흩으셨다."
21절에 의하면 바알브라심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을 전쟁터에 버렸고, 이것을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치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져고 온 신상을 전쟁터에 버리는 것은 그 신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관습이다. 양태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사무엘상 4:3절 이하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법궤를 전쟁터에 가지고 가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의 관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다윗과 그의 신하들이 블레셋 사람들이 버린 우상을 치웠다는 것은 마치 사무엘상 4:11절에서 이스라엘의 법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나타낸다.
22-25절은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공격해 오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전쟁에서 패한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침략해 오는 상황이다.
23절에서 다윗은 르바임 골짜기에 블레셋 사람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여호와께 묻기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를 묻는다. 23절의 하나님의 말씀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말고 배후 면으로 침투하여 기습하라고 말씀하신다. 전쟁의 역사에서 기습은 일반적으로 전력이 약한 진영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왜냐하면 전면전을 치르면 블레셋 사람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24절에서 이 전쟁이 여호와의 전쟁임을 보여준다. 즉, 여호와께서 직접 전쟁에 참여하여 적을 물리치신다는 것이다. 뽕나무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카(baca)는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발삼나무(balsam tree)로 이해하기도 한다. 전쟁 개시의 신호로 바카나무가 바람에 흔들려서 마치 걸음걸이 소리처럼 들리면 공격을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바람이 분다는 것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어떤 자연현상의 변화를 유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25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하여 게바에서 게셀까지 북쪽 지역의 블레셋을 몰아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블레셋과의 두 번째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를 이루게 하시는지를 이스라엘이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