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3:2-39절, 특히 6-39절은 이스보셋과 아브넬의 죽음을 통하여 사울 가문의 몰락을 그리고 있다. 사무엘하 3:2-5절은 역대상 3:1-4절에도 기록되어 있는 다윗의 아들들 특히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역대상 3:1-9절에 의하면 다윗의 아들이 헤브론에서 여섯, 예루살렘에서 아홉 그리고 소실의 아들들 등 모두 15명 이상인데 그 가운데 여섯을 헤브론에서 얻었다. 여섯 명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암논 → 길르압 → 압살롬 → 아도니야 → 스바댜 → 이드르암 등이다.
사무엘하 3장의 명단과 역대상 3장의 명단을 비교할 때 둘째 아들의 이름이 사무엘하 3:3절의 길르압이 역대상 3:1절에서는 다니엘로 기록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모두 일치한다.
사무엘하 3:2-5절의 기록을 통하여 다윗이 정략적으로 결혼한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즉, 헤브론 지역으로 이주하여 이스르엘 지역의 아히노암, 갈멜의 아비가일과 결혼함으로써 헤브론 지역 정착의 교두보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 지역을 기초로 왕국을 형성한 사울왕국의 이스보셋을 견제하기 위하여 갈릴리호수 북서쪽에 위치한 그술 왕국의 달매 왕의 딸 마아가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난 세 아들인 암논, 압살롬 그리고 아도니야는 다윗에게 큰 타격을 주고, 그에게 큰 짐으로 작용하였으며, 이러한 가족의 갈등이 다윗 생애의 후기에 등장한다(삼하 13장, 15-19장).
사무엘하 3:6-21절은 사울왕국의 붕괴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로 내분을 기록하고 있다. 첫 번째 내분은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배반한 것이다. 즉, 아브넬이 다윗에게 투항한 것이다.
6-8절은 내분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아브넬이 권세를 잡아감에 따라 사울의 첩 리스바와 통간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무엘상 14:50절에 의하면 아브넬이니 사울의 숙부 넬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아브넬은 사울과 사촌간이다. 아브넬의 행위는 레위기 18:20절의 “너는 네 이웃의 아내와 동침하여 설정하므로 그 여자와 함께 자기를 더럽히지 말지니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사무엘하 21:8절에 의하면 사울과 리스바 사이에 알모니와 므비보셋을 얻었다. 만약 아브넬이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를 차지하였다면 이것은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왕의 아내나 첩을 소유하는 것은 곧 왕권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열왕기상 2:22절의 아도니야에게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스보셋은 이 일에 대하여 아브넬을 질책한다.
이스보셋의 질책에 대하여 아브넬은 8절에서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하게 여겨 이르되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내가 오늘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의 형제와 그의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주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라고 말하는데 반란을 꾀하다 들킨 자의 당황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결과 아브넬은 다윗에게 투항하는데 마치 반란을 실패한 자가 적국에 투항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이스보셋을 배반한 아브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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