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 예배드린다」는 「하나님“께” 예배한다」로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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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예배드린다」는 「하나님“께” 예배한다」로 고쳐야
  • 승인 2007.03.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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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예배드린다」는 「하나님“께” 예배한다」로 고쳐야


 

목회자들이 각종 예배사(禮拜辭)에서 “지금부터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겠습니다.” 라든지 “하나님 <앞에> 찬양 또는 기도 드리자”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는데 여기서 <앞에>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일찍이 우리의 언어문화 속에는 유교와 불교 또는 무속(巫俗)적인 종교 언어문화의 잔재(殘滓)가 깔려 있어서 어떤 종교적 행위나 심성을 나타내어 섬김의 대상을 설정할 때 언제나 그 <앞에>라는 말을 써 온 것 같다. <앞>은 종교의 대상이 인간의 정성을 감응(感應)하는 주체적 면전이요 종교행위를 굽어 지켜보는 보시(普施)의 근원지요 인간의 나약(懦弱)을 탄원(歎願)하고 숭경(崇敬)하며 신의 초인적 작용이 시동(始動)하는 신접(神接)의 지점(地點)이라고 인위적인 설정을 한 곳을 <앞에>라고 표현하여 왔다. 그래서 <부처님 앞에>, <신령님 앞에>, <제단 앞에>, <신령님 전>이라는 등의 말을 써왔으며 이런 범신론적인 언어 관행이 여과되지 못한 채 예배용어에 교착(膠着)되어 관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회가 인격적인 하나님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 있는 예배를 할 때 <하나님 앞에>라는 표현은 원리와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본래 <앞에>에서 <-에>는 사물의 명사(무정(無情)명사) 밑에 붙어서 그 사물의 위치와 존재를 나타내는 <처소(處所)격 조사>로서 기독교예배를 수납(受納)적 대상으로 설정하는 표현이 될 수가 없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라는 말은 <하나님께>라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하나님께>에서 이 <께>는 <에게>의 높임말인데 유정명사(有情名詞)등에 붙어 쓰이는 부사격조사로서 어떤 정신적 작용과 행동이 미치는 상대편을 나타내는 말이며 또한 어떤 종교적 행위(예배)를 열납하는 주체로 설정하는 표현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이 입회하는 인간행동의 현장이 아니라 하나님은 예배의 주체가 되셔서 친히 그 예배를 받으시는 대상이므로 예배자와 필연적인 종교적 인격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은 <하나님 앞에>라는 존재론적이 아닌 관계론적인 <하나님께>인 것이다. 하나님이 존재하시는 공간적 상황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실존의 시공(時空)개념의 역사성이 결합된 예배의 수용적인 대상개념으로 바르게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계시적 요소가 없는 범신론적 종교행위에서는 그 대상의 존재가 역사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비 실체적 강신(降神)의 관념적인 공간설정을 <앞에>라고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양식을 기독교회의 참 예배언어로 사용하는 사례는 부적절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와 기도와 찬양은 <하나님께> 하는 예배와 기도와 찬양으로 갱신하여야 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 : 18)는 말씀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비록 사소한 말 한 마디라도 신앙과 성경정신에 벗어난 말이라면 충성하는 마음으로 고쳐 써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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