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인용은 문맥을 변형하지 말아야
성경본문의 인용은 글이나 말에서 근거와 표준을 삼고자 하고 그 말씀에 통제와 지배를 받겠다는 묵시적 의미를 띠는 것이다. 그래서 인용은 수사학에서 인유법(引喩法)인데 인용의 내용을 밝게 들어 내 보이는<명인법>(明引法)과 은근히 암시하는 <암인법>(暗引法)을 써서 표현코자 하는 내용의 전거(典據)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구를 이용(利用)하는 경우는 인용성구를 표준으로 삼지 않고 자신의 임의(任意)적 주의주장에 봉합(縫合)하여 전제된 주제를 합리화하는 소재로 삼고자 하여 성경을 재량(裁量)하는 처사가 된다. 이런 경우는 이단사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성경본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성경의 본문이라고 할 때, 그 책의 서문과 발문(跋文), 본문에 대한 주석(註釋) 등의 사람이 한 말에 대하여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에 장과 절을 매김한 순수한 하나님의 본디의 말씀이 본문이므로 이 본문을 이용하거나 틀리게 인용하는 일은 옳지 않다.
신약의 제자들은 구약본문을 인용할 때 한 음절도 가감없이 본문 그대로 인용했다. 예컨데 예수님이 장차 올 사건들을 인용 묘사 한(마12:3-6, 40-42, 13:13-14, 막7:6-7) 것이나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함이니라”는 마태의 구약인용(마1:22-23, 2:5-6, 15, 17-18, 23) 등에서 볼 수 있다. 신약의 구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