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에 음운(音韻)첨가와 유추(類推)하는 말 옳지 않다(Ⅰ)
일부 성도와 목회자들이 성경적인 화제나 설교 말씀 중에 특정한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인용할 때 해당본문에 표현된 어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사실을 미루어 어림으로 헤아려 기본 어휘에 어떤 음운(음절)의 첨가나 유추(類推)하여 본래의 말과 뜻이 비슷하게 변형하여 표현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문자계시의 역사성(사실성)에 대한 그릇된 심상(心象;image)과 오해된 뜻을 심어줄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예컨데 성경본문에 <구유>(눅2:7)를 <말구유>로, <베데스다 못>(요5:2,4,7)을 <베데스다 연못>으로, 음절의 첨가나 상황을 추정(推定)하여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이다.
「구유」를「말구유」로 지칭하는 사례 성경에는 <구유>로 기록되어(눅2:7) 있다. 이 구유는 “마소의 먹이를 담아주는 통으로 된 큰 그릇” 또는 “말과 소의 여물통”을 말한다. 그렇다면 말구유도 되고 소구유도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기록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시공의 배경과 현장성을 가진 사실적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오늘에 와서 볼 때 당시에서는 말(馬)의 여물통이든, 소(牛)의 여물통이든 그 사용주체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용도와 관련한 정황적인 조건이 의미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마소(馬牛) 중 어느 편이 사용주체이든 그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인데 굳이 <말>이라는 음절을 첨가하여 <말구유>라고 하는 것은 본문 인용에 있어 하나님의 명령을 가감(加減)하지 말아야 할(신4:2, 12:32)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 된다. 말과 소 중의 어느 것이 쓰던 것이든 그것은 비천(卑賤)스럽고 누추한 곳에 존귀하신 성자 하나님께서 격이 없이 탄생하신 비하(卑下)의 불가피한 환경으로 설정된 동물의 용기(用器)인 <구유>로만 지칭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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