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교육·민주화 과정에 큰 공헌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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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교육·민주화 과정에 큰 공헌 인식
  • 승인 200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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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개신교·비개신교인 포함)은 개신교가 자선사업부문과 교육·육영사업, 한국 독립운동과 민주화 과정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신교는 친미성향이 강하며 경제정의 실천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신대 강성영교수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국 비개신교인 1천명과 개신교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인면접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사회·교육분야 및 인권·환경’과 관련 응답자의 47.9%가 한국교회가 한국의 자선사업 부문에 기여를 했다고 답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또 40.6%의 응답자들은 한국교회는 구한말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교육·육영사업에도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들의 응답 내용을 중심으로 인권·환경에 끼친 개신교의 영향력을 살펴보면 ‘개신교의 여성운동이 우리 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38.4%)’는 항목에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했고, 인권확립(37.2%), 특히 노동자의 권익보호(27.0%)와 여성들의 권익증진(36.1%) 항목에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민주·통일운동에 끼친 개신교의 영향력’을 살펴보면 구한말 이후 한국 교회가 독립운동에 기여했다(38.8%)는 항목에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으며 민주화 과정에 기여했다(31.8%)는 항목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최근 들어 전개되고 있는 통일운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남북화해와 통일운동에 기여했다(32.3%), 장차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33.8%) 등 향후 통일운동에 대해 모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항목에서는 30.2%가 친미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치발전에 기여를 했다(19.2%), 독재권력과 유착관계에 있었다(15.8%), 반공이념에 앞장서 왔다(15.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보수적 정치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과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7.6%가 경제정의 실천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고, 정치개혁(13.0%), 남북화해와 평화추구(12.6%), 교육개혁(11.2%),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11.2%), 환경문제(11.0%), 양성평등과 탈권위주의(9.0%), 언론미디어 개혁(8.4%), 북한 난민문제(4.9%), 사형제 폐지(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근현대사의 정치 사회 문화분야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종교는 어떤 종교라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개신교(40.2%), 불교(27.5%), 가톨릭(20.4%)로 조사됐다.


그러나 개신교인들 중에서는 72.7%가 정치·사회·문화분야에 선도적인 종교로 평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비개신교인층에서는 불교(39.1%), 가톨릭(29.0%), 개신교(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종교인들은 개신교(39.3%), 불교(28.9%), 가톨릭(18.0%) 순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개화기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 개신교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끼치고 있는 집단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개신교가 바람직한 모습이거나, 타종교에 비해 한국사회의 발전에 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가 수용하고 고쳐야할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약 70%의 응답자들이 ‘한국 개신교는 자기교파·자기교회 중심적’이라고 응답했고, 일부 개신교인들이 버스·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의 적극적 전도활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72.1%로 나타나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교회의 수가 너무 많다’는 항목에 67%가 동의를 했으며 43.2%가 이에 대해 ‘좋지 않다’라는 의사를 표명해 개신교 교회의 포화상태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확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font size="3" color="00CC00“>이승국기자(sk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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