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피곤해서, 침침해서 또는 뭔지 모를 불편감이 있어 안과를 찾으면 건성안 또는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눈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공누액을 자주 넣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히려 눈이 시고 자극이 되면 오히려 눈물이 나는데 눈물이 부족하다니... 하고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눈물은 보통 때에도 지속적으로 조금씩 분비되어 안구를 적셔 눈을 보호해주는 눈물이 있고 눈에 먼지가 들어간다든지 슬플 때 갑자기 많은 양이 흐르게 되는 눈물이 있는데 건성안은 전자의 문제에 속한다. 또한 건성안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하나의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병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개개인마다 나타나는 증상 또한 다양하고 치료도 각 원인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증상을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비눗물이 들어간 것 같다, 눈이 뻑뻑하다, 쓰리다, 아프다, 가렵다, 이물이 들어간 느낌이다, 눈이 쉽게 피로하다, 눈이 부신다 등등의 표현으로 증상을 말한다. 심지어는 침침하다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원인 또한 다양한데 크게 눈물샘에 이상이 있어 진짜 눈물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의 기능이 약한 경우의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물샘의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질병으로 눈물샘이 기능을 못하여 눈물을 만들지 못하여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외부에서 인공누액을 공급해 주거나 눈물이 내려가는 하수도의 역할을 하는 눈물관을 일부 폐쇄시켜 적은 눈물이 최대한 눈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해주도록 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인 눈물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눈꺼풀 염증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콘텍트렌즈를 오래 착용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고 안면마비 환자에서 눈을 꼭 감지 못하여 안구가 외부에 노출되어 눈물의 증발이 많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맞는 치료가 우선 시행되어 하겠고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인공누액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한 치료가 된다.
김소영 / 서울대학병원 안과 전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