⑳ 대구 복음화를 위한 ‘수요아침기도회’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주 진행해 온 기도 모임
목회자와 평신도 적극 참여 … 교회와 지역사회 변화 주도해
16세기의 요한 칼빈(John Calvin), 18세기의 요한 웨슬리(John Wesley), 19세기의 디엘 무디(D. L. Moody) 등은 다양한 신앙운동을 펼치며 당시 부패했던 도시와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들의 신앙운동은 현재 전국적으로 도시 복음화, 도시 성결화, 도시 복지화를 위해 끊임없는 영적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교회 ‘성시화 운동’의 모토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신앙 운동이라 할지라도 영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힘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시화운동본부 가운데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대표본부장:박순오 목사, 대구서현교회)는 특별히 기도를 강조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7시만 되면 대구서현교회 교육관에서는 80여 명에서 150여 명에 이르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수요아침기도회’가 시작된다. 3%의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도록 하듯이 기도회에 모인 이들은 영적으로 척박한 대구 땅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먼저 소금이 되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영적으로 무장한다. 운동본부가 창립된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대구 지역의 영적 각성과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의 불을 뜨겁게 지피고 있는 ‘대구 성시화를 위한 수요아침기도회’ 현장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지난 수요일 오전 7시, 대구서현교회 교육관 7층 초등부 예배실에서 대구 복음화를 위해 헌신 결단하기 위해 찾아온 대구 지역 목회자들과 장로와 집사 등 평신도 지도자 100여 명을 만날 수 있었다.
“성령으로 채우사 주 보게 하소서 주의 임재 속에 은혜 알게 하소서 주 뜻대로 살아가리 의에 주리고 목마르니 내 잔을 채워주소서.”
원근각지에서 찾아온 100여 명의 기도 용사들은 대구가 영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또 찬양했다. 그리고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서서히 그리고 뜨겁게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마가의 다락방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김동식 목사(칠곡중앙교회)는 ‘착한 일을 많이 하는 사역자’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람들보다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일을 하도록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한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특히 여러분과 같은 영적 지도자들은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 일원들이 선한 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김 목사는 “성경은 선한 청지기, 선한 일꾼, 선한 싸움, 선한 열매, 선한 말, 선한 양심, 선한 사업, 선한 행실, 선한 일을 사모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사역 위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 교회는 말씀에 의지하고, 말씀에서 동력을 얻어 세상을 향해 더 많은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적극 당부했다.
이어 박순오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합심기도 시간에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선한 일을 해왔는지 돌아보며, 주님처럼 의롭고, 정결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선한 일을 하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기도의 용사들은 그렇게 선한 일꾼으로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거룩한 대구를 위해서도 뜨겁게 기도했다. 대구 땅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게 해달라고, 강단마다 진리와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게 해달라고 부르짖었다. 무서운 우상의 세력들을 대항하는 영적전투에서 승리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도 빼놓지 않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든 제단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곳이 되게 하소서. 한국 교회가 복음으로 연합해 선한 일을 도모하게 하소서. 위정자들이 선한 일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앞장서 선한 역사를 이루게 하소서.”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1999년 ‘대구를 거룩한 도시로 만들자’는 구호 아래 만들어진 대구 지역 내 교회들의 연합 모임으로써 지난 11월에는 창립 10주년 행사를 치루며 대구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별히 ‘대구 성시화를 위한 수요아침기도회’는 운동본부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진행해 온 기도 모임이다. 수요아침기도회는 지역 교회의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가지고 지역에서 모범적인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박순오 목사는 “수요아침기도회는 전국 어느 성시화운동본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도 모임”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추석이든 설날이든, 공휴일이라 할지라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은 기도로 시작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대구 지역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수요아침기도회는 대구 지역 목회자들이 설교자로 참여해 20분 정도 설교하고, 각각의 기도 제목을 놓고 40분간 찬송과 기도로 진행된다.
기도회에 참여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은 누구보다도 대구 지역 복음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목회자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본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아침을 거른 채 곧바로 수요아침기도회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평신도 지도자들도 대부분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기도회에 참여했다가 곧바로 일터로 향할 만큼 기도회에 참석하는 이들 모두 대구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지니고 있다.
박 목사는 “개 교회 기도회는 목회자 한 사람이라도 꾸준하게 하면 진행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교회와 교회가 연합하는 기도회는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전까지만 해도 40여 명이 참여했던 수요아침기도회가 현재 150여 명이 참여하는 기도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수요아침기도회의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다. 운동본부가 발족한 이래 지역의 교구협의회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에는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직능별 선교단체인 ‘대구경북 홀리클립’을 발족하게 만들었다.
현재 대구경북 홀리클럽은 시청 신우회, 도청 신우회, 약사회, 교수회, 의사회 등 약 40여개 단체로 성장했으며, 운동본부와 함께 대구 지역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선두적인 역할을 감당해가고 있다.
수요아침기도회가 가져다 준 변화는 또 있다. 매주 수요일 목회자 사모 및 여성 지도자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에스더 기도회’, 매주 수요일 40여 명이 참석하는 ‘불씨 기도회’, ‘민들레 기도회’ 등 대구 복음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도 모임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또한 기도회는 지역과 지역 간의 연합과 일치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박 목사는 “기도회는 대구 복음화의 선도적 역할 뿐 아니라 영호남 통합을 위한 한마음성시화대회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도회의 힘으로 운동본부는 영성 회복과 작은 교회 살리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회 밖 사회 안전망으로써의 역할도 감당해 나가며 교회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친밀도를 높이는데도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약 249만 명이 살고 있는 대구 땅. 유독 불교세력이 강한 지역에 현 10% 정도에 머물고 있는 기독신자를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된 수요아침기도회에 참여하는 이들은 죄악된 소돔을 심판하신다는 하나님 앞에 선 아브라함의 심정을 가지고 오늘도 중보의 눈물을 쏟고 있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길은 오직 기도밖에 없습니다”
복음으로 헌신하는 대구성시화운동본부장 박순오 목사
“지역 사회를 영적으로 한 번에 변화시키는 것은 성령의 강한 역사가 아니고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일부터 서서히 시작해야 합니다.”
대구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박순오 목사는 한국 교회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를 가졌다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목사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교회적 차원의 선교 전략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변화되어 삶의 가치와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감동과 감격을 주는 사역을 해야 한다”며 “교회는 지역 사회나 주민들 스스로 변화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교회적 차원의 선교 전략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변화되어 삶의 가치와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감동과 감격을 주는 사역을 해야 한다”며 “교회는 지역 사회나 주민들 스스로 변화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구성시화운동본부는 직접적으로 지역 사회를 바꾸는 일에 매진하는 것보다 현재 대구 지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러 기독 단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에는 성시화운동본부를 비롯해 기독교 직능 단체들로 구성된 ‘대구경북 홀리클럽’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주민들에게 빛과 소금으로써의 삶을 살도록 돕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박 목사는 “그동안 한 교회 목회자로서 교회 안에만 있다가 교회의 담을 뛰어넘어 다른 교회와 이웃, 다른 문화, 다른 단체들과 함께 일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어주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최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으로도 선출된 박순오 목사는 앞으로 대구 교계 전체와 교회와 지역 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역을 감당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목회적 차원에서도 작은 교회들을 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내년 2월에는 대구 지역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세미나를 진행한다”며 “교회 부흥을 위한 소그룹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목회 코칭을 하고, 부흥집회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011년도에 개최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 200여 개국에서 2만여 명의 선수가 대구 땅을 밟습니다. 선교를 하는 교회로서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이들을 향해 대구 지역 교회들이 적극 나서 복음을 전할 계획이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역 사회와 연합함으로써 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운동본부는 과거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대구 땅에 성령의 불을 지피기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도할 예정이다.
“죄악된 땅을 향한 주님의 부르짖는 음성 앞에 대구 지역 교회들이 신앙을 회복하고 대구의 복음화를 위해 중보의 기도를 쉬지 않을 것입니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기도밖에 없습니다. 당대에 대구가 복음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성령의 권능 아래서 지속적인 기도로 헌신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