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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과 함께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
CCM은 컨템퍼러리 크리스천 뮤직(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이름으로 20세기 미국 교회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등장했다. 이름 그대로 그 시대를 주도하는 음악에 기독교 진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가사로 삼기도 한다. 국내에 CCM이 처음 들어온 이후 하나의 교회문화로 정착되기까지 CCM은 과연 교회음악인가하는 논의가 계속되어져 왔다.
그러나 CCM이 교회음악으로 적합한가에 대한 논의는 이제 한물간 소재로 취급된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CCM을 교회음악으로 볼 수 있는지 세속적 리듬에 너무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가지 우려가 나돌았다. 그러나 2001년 한국교회에서 CCM은 하나의 예배음악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의 문호개방과 더불어 주목할 것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CCM시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 기독교TV는 밤시간대 CCM 다큐, 콘서트 실황 등 CCM 매니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자 CCM 중심의 시간대를 확대 편성했다. C3TV 역시 ‘만남콘서트’와 ‘예수전도단 공연실황’ 등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방송이 송출된 후 다시 볼 수 없느냐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젊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CBS라디오에서 ‘하덕규의 CCM 음악캠프’가 장수 프로그램이자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CCM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CCM의 인기는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이외에 대형 음반사의 시장진출에서도 확인된다. 소니뮤직과 EMI 등 세계적인 음반회사가 국내 인기정상의 CCM 가수를 섭외, 잇따라 음반을 발매하고 있으며 박종호, 송정미, 유리상자, 소리엘 등이 수만장의 앨범 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C3TV ‘만남콘서트’ 담당 김현용 PD는 21세기 기독교 문화를 이끌어갈 대표산업은 CCM이라며 그 전망을 매우 밝게 내다봤다. 몇 년 사이 확대된 시장을 기반으로 더 큰 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CCM 음악은 대중음악 못지 않은 연주와 작곡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리듬을 바탕으로 기독교세계관을 담은 의미있는 가사를 전달한다면 대중음악 매니아들도 CCM에 관심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망은 CCM이 향후 교회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선교도구가 될 것을 암시한다. 대중적 리듬에 담긴 기독교적 메시지가 목표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CCM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교인 1백여 명 규모의 작은 교회를 이끌고 있는 한 목회자는 “CCM은 아직도 너무나 세속적”이라며 CCM이 교회음악으로 정착되려면 개인적 찬양이 아닌 공동체의 찬양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젊은층과 장년층을 이질화시키는 음악이 아닌 중장년층도 쉽게 호응할 수 있는 교회적 대중화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