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140주년 기념대회 사업 발표… 기념예배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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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140주년 기념대회 사업 발표… 기념예배 결국 포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5.03.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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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표회장회의 열고 사업계획 확정
3개 교단 기념예배 강행, 한교총 계획 사라져
한교총 대표회장회의가 지난 13일 열린 가운데 140주년 기념대회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1월 김종혁 대표회장의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던 4월 첫째 주 예정 140주년 기념예배는 사업계획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교총 대표회장회의가 지난 13일 열린 가운데 140주년 기념대회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1월 김종혁 대표회장의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던 4월 첫째 주 예정 140주년 기념예배는 사업계획에서 찾을 수 없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종혁 목사)이 추진 중인 140주년 기념대회 사업에서 회원 교단 전체가 참여하는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 계획이 사라졌다.

한교총은 지난 13일 대표회장 회의를 열고 140주년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후속 보도자료를 배포한 한교총은 “제8회 총회에서 사업을 결정하고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계획한 후 대표회장 회의에서 사업을 확정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140주년 기념대회는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식과 칸타타(빛의 연대기)’,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 ‘기념 학술 심포지엄’, ‘기념 근대문화유산 탐방’”이라고 밝혔다. 

칸타타 ‘빛의 연대기’는 오는 4월 23일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 수요예배 시간에 발표된다. 

140주년 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 중심으로 연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칸타타 ‘빛의 연대기’는 한반도에 전래 된 복음의 여정을 그려내며 복음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과 미래를 담을 예정이다.

기념 다큐멘터리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신앙 유산과 관련된 내용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이며, 학술 심포지엄은 국내외 신학자와 역사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와 한국교회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사업계획에서 한교총이 3년 전부터 준비해온 ‘140주년 기념예배’ 계획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1월 23일 한교총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나눠준 기념사업안에도 포함됐던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 계획이 사라진 것이다. 당시 기자들에게 공유된 문건에서는 4월 6일 주일에 기념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1885년 4월 5일에 맞춘 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념예배 관련 설명자료에서 한교총은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한국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며, 지난 시간 동안 이루었던 믿음의 유산을 기억하고 한국 사회의 공적 영역에 함께하는 소통과 연대를 통해 한국교회 다양한 역할을 제공할 것을 다짐한다”고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하지만 한교총의 확정 사업계획에서 140주년 기념예배는 결국 제외됐다. 예장 합동과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별도로 추진 중인 140주년 기념예배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해 보인다. 

대형교단으로 분류되는 3개 교단은 올해 초부터 몇 차례 회의를 열고 140주년 기념예배를 4월 3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별도로 드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교단별로 순서자를 안배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한교총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기념예배 일정을 3개 교단이 미뤄내고 차지한 셈이 되고 말았다. 더구나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한교총 대표회장, 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공동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원교단을 배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리더십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교단의 크기를 넘어 더불어 섬기고 화합하는 연합운동의 정신에 비추어 합동과 통합이 차후에 연합기관을 이끌어갈 그릇이 될 것인가 하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늦지 않았다며, 한교총이 주관해 전체 회원교단이 참여하는 140주년 기념예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 교세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교단 연합체로 자부해온 한교총이 140주년 기념예배조차 하나로 드리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위상에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큰 오점으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계 여론을 의식한 듯 주요 교단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감리교 내부에서 웨슬리안 교단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 이외의 결정은 없었다. 다만 대외적으로 연합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한교총, 교단장회의, 교회협 등에 공문을 보내 회원교단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교총은 4월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칸타타 공연 이후 여의도 CCMM빌딩에서 14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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