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인류의 구원이 되지 못해, 영생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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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인류의 구원이 되지 못해, 영생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5.02.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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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제108회 트랜스 휴머니즘’ 주제로 월례학술포럼 개최
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1일 ‘트랜스 휴머니즘’을 주제로 제108회 월례학술포럼을 개최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1일 ‘트랜스 휴머니즘’을 주제로 제108회 월례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하나님의 위치에 도전하는 기술의 도전에 대한 기독교의 답변이 제시됐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은 지난 21일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트랜스 휴머니즘’을 주제로 제108회 월례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트랜스 휴머니즘’이란 영국의 생물학자 율리안 헉슬리(1887~1975)가 처음 주창한 개념으로 ‘과학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이나 육체의 능력을 개선하려는 철학 혹은 운동’을 뜻한다. 초인본주의(超人本主義) 혹은 초인간주의(超人間主義)라고도 불리며 생명과학을 통해 인류의 장애나 노화, 죽음 등을 극복하겠다는 사상이다.

이날 ‘트랜스 휴머니즘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전 총신대 부총장 이상원 교수는 ‘인간이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시도’로 규정하며 “트랜스 휴머니즘을 이끌어 가는 것은 ‘진화론’”이라며 “기술을 통해 현재 인류를 능가하는 초인류를 탄생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점에서 현대에 나타난 ‘영지주의의 기술주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서두를 뗐다.

덧붙여 트랜스 휴머니즘은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랜스 휴머니즘의 핵심 목표는 과학기술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고 ‘불멸’에 이르는 것이다. 즉, 기술을 ‘구원자’의 자리에 올렸다. 기술을 신적 존재로 인식하며 과학기술을 통한 무한한 진화와 우월종의 창조, 나아가 우주의 재구성까지 추구한다”며 “그들이 바라는 불멸은 기독교의 부활에 대한 패러디라고 할 수 있다. 즉, 트랜스 휴머니즘은 유사 종교”라고 못 박았다.

이 교수는 이날 트랜스 휴머니즘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몸을 냉동 보관하는 극저온 정지 △원자 및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하는 나노기술(의학) △인류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는 인간 증강 △인간의 정신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디지털 불멸 △인간을 넘어선 포스트휴먼의 창조 △우주 식민지화 △이상적 사회가 도래 등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인류의 기술 진보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 추정하며 이를 ‘기술적 특이점’이라 부른다”면서 “기술적 특이점이 오면, 자신들의 공상이 다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하나님 놀이를 하는 교만”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 교수는 신학적 비평을 제시했다. 그는 “상상력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되었다는 증거이자 선물이다. 또한 인류문명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며 “그러나 절제가 필요하다.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이며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다. 하나님의 선물을 남용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랜스 휴머니즘은 실증과학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가진 가능성을 가지고 공상하는 사변적 구상이며 과학기술의 진화를 통해 우주를 개량하고 온 우주를 이상적인 공간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 함몰되어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이상적인 세계는 하나님이 마련하신 낙원이다. 이곳에 참여하는 길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것뿐이다. 기술로 구원을 얻으려는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의 시도는 헛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트랜스 휴머니즘은 반성경적이며 인류의 구원이 될 수 없음을 단언했다.

김 원장은 “인간은 영생하도록 창조 받았으나,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죽음을 자초했다. 죄에 대한 벌인 죽음을 인간은 피해 갈 수 없다”면서 “오늘날의 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다. 유토피아가 도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 디스토피아가 목전에 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하나님의 위치에 올라설 수 없다. 인간은 미래에도 여전히 인간일 뿐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구원과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만 멸망치 않는 영생을 누린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월례학술포럼 전 드려진 경건회에서는 학술원 교무부장 오성종 교수(칼빈대)의 인도로 나라와 한국교회,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한 후 전 안양대 신대원장 김성봉 교수가 ‘해 아래에 새것이 없다’를 주제로 전도서 1장 9~10절 말씀을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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