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인 3억8천만명 … 중앙아시아 기독교 박해 심각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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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인 3억8천만명 … 중앙아시아 기독교 박해 심각해져”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5.01.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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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도어선교회, 15일 ‘월드 와치 리스트 2025 발표’
북한 올해도 기독교 박해국가 1위 차지, 2002년 이후 23번째

기독교인을 향한 박해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앙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기독교인의 수는 3억6천만명이었지만, 올해는 3억8천만명으로 늘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사무총장:김경복 선교사)는 15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월드 와치 리스트(World Watch List) 2025’를 발표하고 기독교 박해 실태를 소개했다.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는 정도를 수치로 산출해 나열한 박해순위에서 북한은 올해도 1위에 선정됐다. 북한이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많이 핍박하는 국가로 선정된 것은 올해로 23번째다. 아프가니스탄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를 차지한 2022년을 제외하면 2002년 이후 사실상 매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박해 동향은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지난해에 비해 박해점수가 7.5점이나 상승해 61위에서 47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키르기스스탄뿐만이 아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매니스탄 등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날 결과를 발표한 김경복 선교사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중국에서 새로운 종교법을 선포하며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는데 이 영향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독재 정권이 강화됐고 교회를 공격하고 교인들을 감금하며 신앙을 부인하게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심각한 기독교 박해 역시 여전하다. 수단은 내전이 격화되며 박해지수가 상승해 3계단 상승한 5위를 차지했고 기독교인 살해와 성폭행, 기독교인 가정과 기업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풀라니 무장세력과 지하디스트 단체의 공격이 잦은 나이지리아(7위)는 여전히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힌다.

이날 발표회에는 국제오픈도어 전 부총재 에버트 슈츠 박사가 참석해 ‘오픈도어 월드와치리스트의 철학’을 소개했다.

슈츠 박사는 “WWL(월드 와치 리스트)는 전략적인 조사에 의해 작성되지만 박해는 전략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박해는 개인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일어난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종교 민족주의, 씨족에 의한 억압, 공산주의, 세속주의로 인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북한에 대한 상황도 전해졌다. 오픈도어 북한선교연구소 이다니엘 간사는 “북한의 사상문화통제 법률과 각제 북송을 통한 인권 침해 문제 등은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심하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아 꾸준한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부당한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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