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사역: 공관복음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이 죽은 후 사마리아를 통해 갈릴리로 가셔서 그곳을 중심으로 약 2년 동안 사역하셨습니다. 때로는 두로와 시돈 지방 등에도 가셨지만(마 15:21, 막 7:24, 31) 주된 무대는 갈릴리였습니다. 갈릴리에서의 사역은 공관복음에만 등장합니다.
✽예루살렘: 요한복음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주 무대로 하여 사역을 하시는 동안에도 주요 절기 때는 예루살렘에 내려오셨습니다. 성전 제사에 참여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때의 이야기는 요한복음에만 실려 있습니다. 요한복음에만 이 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앞서 살핀 것처럼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에 있는 것은 쓰지 않고 없는 것은 쓰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기록할 때 갈릴리 사역에 대해서는 이미 공관복음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에서의 사역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요한복음은 갈릴리 사역은 제외하고 예루살렘 사역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이 예루살렘 사역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두 번째 설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 설명을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붙이는 설명입니다. 요한복음이 기록될 당시 교회는 회당과 심각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안식일, 출교 등이 그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 논쟁에 대해 사도 요한이 자신의 권위를 이용하여 답변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그 주제들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인용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랍비들과 논쟁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갈릴리는 변방입니다. 거기에는 지도자급의 랍비들이 없었습니다. 반면 예루살렘은 중심지입니다.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거기에 다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방문하셨을 때 그들과 논쟁을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복음에는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요한복음 5~9장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