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유산 역사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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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유산 역사로 남긴다”
  • 현승미
  • 승인 2005.01.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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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04년 근대문화유산에 기독교 건축물 등 10여개 등록

목포 양동교회, 여수 장천교회, 순천 기독 진료소 등 10여개 초기 기독교 건축물의 문화, 역사적 보존가치가 인정돼 곧 근대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된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청장:유홍준)은 “이번에 등록될 기독교 문화재 중 특히 전남지역의 교회들은 한국에 들어온 초기 기독교 모습을 비교적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기독교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문화재 등록이 예상되는 목포 양동교회는 1897년 목포 개항 이후 목포지역 최초의 교회로 초기 기독교 건축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내부는 많이 변형됐으나, 당시 목포지역에서 만들어진 전통적 석재를 주재료로 축조한 건물의 외벽은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당시의 건축기법도 추정해 볼 수 있다.


1924년에 건축된 여수 장천교회는 현존하는 율촌면 최초의 석조건축물이다. 이는 1973년 건립된 석조 예배당, 2003년에 건립된 철근콘크리트조 예배당과 나란히 자리해 교회건축의 시간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13년경 미국남장로교회 순천선교부 창설 당시 건축된 순천 기독 진료소는 국내 마지막 선교거점지역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짜임새 있고 균형미를 갖춘, 외관, 정교한 조적기법 등에서 건축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됐다.


총회회관 건축을 놓고 철거 논란을 빚었던 서대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선교교육원은 당시 선교사 사택의 전형적인 특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이 시기 주거건축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희소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신시절에 민주화 인사들의 중요한 활동 근거지이기도 했다. 내부는 칸막이 등 변형이 이루어졌지만,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근대건축물이다.


매산중학교 매산관은 미국남장로교의 남부지역 선교활동을 위한 거점이었던 순천 선교사촌의 교육시설로 한국 초기교회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는 미국식의 배치계획에 따라 선교사 사택촌 하부에 교사건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매산중학교 교사로 사용 중이다.


구 순천선교부 외국인 어린이학교는 1910년대에 선교사 자녀의 성경학교로 건립됐다. 검은 벽돌을 사용한 조적조 건물로 당신의 선교사 사택(석조)들과 대비되는 건물이다. 집회시설다운 정면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정교한 조적기법(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을 쌓아 올려서 만드는 건축구조) 등에서 조형적 가치가 있고, 미국남장로교가 전남 해안지역 선교를 위한 거점으로 건립한 선교시설이라는 점에서 역사, 문화적인 보존가치도 있다.


현재 매산여고 어학실로 사용되고 있는 구 로저스 선교사 주택과, 코잇 선교사 주택 등은 선교사들의 역사와 주거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현장으로 의미가 있다. 특히 코잇 선교사 주택은 전형적인 미국 선교사 사택의 특성을 보이면서도 지붕형태와 외관에서는 한양절충형의 특성을 보인다.


문화재청은 10여개의 기독교문화재 등록과 아울러 현대적 성당건축의 시초가 된 천주교 함평교회를 비롯해, 원주 원동성당, 원주 천주교 대안리 공소, 삼척 천주교 성내동 성당 등도 천주교 교회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위 기독교 관련 문화재를 비롯한 33개의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지난 17일 열린 심의위원회에서 통과됐으며, 이번 달 안에 정식 문화재로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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